사랑하고 존경하는 교회와 목사님 성도님께 주님의 이름으로 문안 인사드립니다.
필리핀 일로일로 박성배, 주은희 선교사 입니다.
먼저 기쁜 성탄과 축복이 넘치는 새해 되시길 두 손 모아 기도드리며 선교 소식 전합니다.
3, 4월에 비하면 약간은 시원한 여름을 보내고 있습니다. 그래도 평균 온도가 30도를 넘습니다. 코 끝에 땀방울이 송글 송글 맺힙니다. 한국에 눈이 많이 왔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갑자기 눈이 그리워 집니다. *^^*
그 동안 평안하셨습니까?
교회에서 기도드릴 때 마다 생각하고 기도하고 있습니다.
이곳 필리핀은 9월부터 성탄 트리를 장식하고 가게나 집집마다 화려한 크리스마스 장식을 통해 자신들의 부를 자랑합니다. 너무 가난해서 한끼를 때우기 어려워도 크리스마스 장식은 합니다. 종교성이 뛰어난 나라이지만 예수님보다는 “마리아”를 더욱 숭상하는 천주교 국가입니다.
제가 사역하고 있는 따복수바교회와 까와얀교회는 부자동네, 한달 월세가 보통 50-100만원 정도 되는 동네 “옆에” 있는 아주 가난한 동네 입니다. 보통 자기 집은 없고 한 달에 약 2만원에서 3만원의 월세를 내고 살고 있는 분이 많습니다. 쓰레기는 여기저기 굴러다니고 개똥과 파리, 쥐, 바퀴벌레들, 동네 안에 돼지 사육장까지 함께 있어 악취와의 전쟁을 해야 합니다. 이들의 식사는 아주 간단합니다. 아침은 빵, 점심도 빵, 저녁은 밥과 마른 생선.
그래서 그런지 사람들마다 영양상태가 심각하고 피부병과 천식으로 고생하는 사람들이 저에게 약을 달라고 호소합니다. 이곳에서 저는 약사입니다. *^^* 상처치료제와 피부 연고 발라주는 사람입니다. 연고를 발라주고 씹어 먹는 비타민 입에 쏙 넣어 줍니다. 그래서 2살짜리 아이도 저를 보면 “패스톨 박”하고 외칩니다.
교회 건물이 있는 따복수바교회는 현지인 사역자 노윈 전도사가 교회를 잘 관리하고 수요예배, 토요일 심방, 성경공부, 주일 예배를 성실하게 드리고 있습니다. 교회건축 일주년을 앞두고 있습니다. 하나님께 감사 드립니다. 따복수바 교회 이야기 입니다.
까와야난 교회는 예배 드린 지 2년이 넘었습니다. 아직 교회 건물은 없고 간이로 교회성도의 가정 앞 마당에 천막을 치고 예배를 드리고 있습니다. 그래도 어른들이 열심으로 참석하는 교회 입니다. 모 교회 성도님이 교회 건축을 위해 천만원을 보내주셨지만 교회 부지가 없어 건축이 미루어지고 있습니다. 이번에 큰 태풍으로 교회 지붕 천막이 찌어져 새로 천막 지붕을 교체하였습니다. 아이들이 아주 많은 동네인데 교회와 유치원을 함께 할 예정입니다. 좋은 터가 있어 땅 주인과 이야기 중입니다. 땅 값만 약 5천 만원 정도 예상하고 있습니다, 땅값이 너무 비싸서 장기 임대하는 것도 생각 중에 있습니다. 교회와 유치원이 꼭 지어지면 좋겠습니다. 이곳을 담당하는 전도사님은 이번에 새로 오신 “마리아파스 전도사님” 입니다. 신학교 3학년입니다. 교회 정착과 건축을 위해 기도 부탁합니다.
까다그마얀 교회는 벌써 3년이 넘었습니다. 제일 먼저 생긴 곳인데 마을 농구장에서 예배 드리다 지금은 성도님 집 앞마당에서 예배를 드리고 있습니다. 이곳에서 사역하다 선교사로 준비 중인 리안 전도사 대신 새로 프로이드 전도사가 왔습니다. 거리가 좀 멀어서 전도사님들이 쉽게 지칩니다. 새로 오신 플로이드 전도사님을 위해 기도 많이 해주세요. 성도들을 사랑하고 성실하게 사역할 수 있도록…… 이곳에도 교회가 건축되기를 기도합니다. 초등학생들, 고등학생들이 많아 미래가 기대되는 동네인데 비가 올 때 마다 처마 밑으로 들어가고 예배가 방해되어 집 앞마당에 커다란 천막을 치고 예배 드리고 있습니다. 이곳은 겨울이 없는 것이 은혜 입니다. 비를 피할 곳만 있으면 예배드릴 수 있으니까요…… *^^*
학교 급식 사역과 아띠족 피딩 사역이 계속 진행 되고 있습니다.
저는 각 교회를 담당하는 현지인 전도사님들을 지도하고, 중보기도 하는데 집중하고 있습니다. 제가 나서지 않고 현지인 교회가 사역자 중심으로 독립해서 자립할 수 있도록 기도해 주십시오. 주님 오실 때까지 예배와 찬양과 기도가 멈추지 않는 교회가 되기를 소원합니다.
저의 영적인, 육체적인 건강을 위해서도 기도 부탁 드립니다. 올해 많은 일들이 있었습니다. 성장한 부분도 많고, 실수하고 퇴보한 부분도 있습니다. 좀 외롭고, 자신감이 없어질 때 도 있습니다. 사람들이 잘 바뀌지 않고, 교회 나온 지 3년이 넘어가는데 믿음이 전혀 없는 행동들도 하고, 뭔가 받을 생각만 하는 것 같은 행동을 볼 때마다 의기소침해지고 무능력을 느낍니다. 바울은 심고, 아볼로는 물을 주고, 오직 자라게 하시는 이가 하나님이심을 믿습니다. 오직 주님만 홀로 영광을 받으시기를 원합니다.
내년에도 주님의 은혜와 성령 충만함이 성도님들 가정 위에 풍성하게 넘치기를 소망합니다.
2011년 한 해 동안 기도로, 재정으로, 사랑으로 후원해 주신 교회와 목사님 그리고 성도님들께 다시 한번 깊이 감사드립니다.
기쁜 성탄과 복된 새해 맞으시길...
사랑합니다. 축복합니다.
필리핀에서 박성배 주은희 선교사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