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7.07(화)
사사기 3장 1-11절(구약p.363)
찬송: 342장 너 시험을 당해
염덕균 목사
<본문>
◎ 1 여호와께서 가나안의 모든 전쟁들을 알지 못한 이스라엘을 시험하려 하시며
2 이스라엘 자손의 세대 중에 아직 전쟁을 알지 못하는 자들에게 그것을 가르쳐 알게 하려 하사 남겨 두신 이방 민족들은
3 블레셋의 다섯 군주들과 모든 가나안 족속과 시돈 족속과 바알 헤르몬 산에서부터 하맛 입구까지 레바논 산에 거주하는 히위 족속이라
4 남겨 두신 이 이방 민족들로 이스라엘을 시험하사 여호와께서 모세를 통하여 그들의 조상들에게 이르신 명령들을 순종하는지 알고자 하셨더라
5 그러므로 이스라엘 자손은 가나안 족속과 헷 족속과 아모리 족속과 브리스 족속과 히위 족속과 여부스 족속 가운데에 거주하면서
6 그들의 딸들을 맞아 아내로 삼으며 자기 딸들을 그들의 아들들에게 주고 또 그들의 신들을 섬겼더라
7 이스라엘 자손이 여호와의 목전에 악을 행하여 자기들의 하나님 여호와를 잊어버리고 바알들과 아세라들을 섬긴지라
8 여호와께서 이스라엘에게 진노하사 그들을 메소보다미아 왕 구산 리사다임의 손에 파셨으므로 이스라엘 자손이 구산 리사다임을 팔 년 동안 섬겼더니
9 이스라엘 자손이 여호와께 부르짖으매 여호와께서 이스라엘 자손을 위하여 한 구원자를 세워 그들을 구원하게 하시니 그는 곧 갈렙의 아우 그나스의 아들 옷니엘이라
10 여호와의 영이 그에게 임하셨으므로 그가 이스라엘의 사사가 되어 나가서 싸울 때에 여호와께서 메소보다미아 왕 구산 리사다임을 그의 손에 넘겨 주시매 옷니엘의 손이 구산 리사다임을 이기니라
11 그 땅이 평온한 지 사십 년에 그나스의 아들 옷니엘이 죽었더라
<해설>
오늘 우리가 읽은 본문은 크게 두 부분으로 나누어집니다. 먼저 1-6절 말씀은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의 대적들을 가나안 땅에서 다 쫓아내지 않으시고 남겨두신 사실에 대해서 다룹니다. 이어서 7-11절 말씀은 첫 사사인 ‘웃니엘’의 등장에 대해 다루고 있습니다. 우리는 앞서 사사기 1장을 살피는 과정에서 이 ‘웃니엘’과 관련 된 사건을 살펴보았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사사기 3장 1-6절을 중심으로 말씀을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앞서 말씀 드렸듯이, 오늘 본문은 하나님께서 가나안 땅에 이방 족속들을 남겨두셨다는 사실을 말해줍니다. 이때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의 대적이 될 이방 족속들을 남겨두신 이유는 무엇입니까? 2절 말씀입니다. “이스라엘 자손의 세대 중에 아직 전쟁을 알지 못하는 자들에게 그것을 가르쳐 알게 하려 하사 남겨두신 이방 민족들은”(삿 3:2) 하나님께서 가나안 땅에 이스라엘의 대적이 될 이방 족속들을 남겨두신 이유. 그것은 ‘전쟁을 알지 못하는 자’들에게 ‘전쟁을 알게 하기 위함’이었습니다.
그렇다면 이때 말하는 ‘전쟁’이란 어떤 전쟁을 의미할까요? 그리고 ‘전쟁을 가르쳐 알게 한다’라는 것은 무엇을 의미할까요? 그것은 이미 앞에서 살펴본 바와 같이 여호수아 때에 이루어진 가나안 정복 전쟁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여호수아를 통해서 가나안 땅을 정복하게 하셨습니다. 이때 여호수아는 여리고 성을 필두로 하여 가나안 땅의 수많은 성읍들을 차지했습니다.
그런데 이 수많은 전쟁 중에서 유일하게 패배를 경험한 전투가 하나 있었습니다. 그 전쟁은 바로 ‘아이성 전투’였습니다. 아이성을 차지하는 과정에서 이스라엘 백성들은 큰 패배를 맛보았습니다. 그렇다면 이스라엘 백성들이 아이성 전투에서 패배한 이유는 무엇이었습니까? 그것은 이스라엘 백성들 중 한 사람인 아간이, 처음 차지한 성읍인 여리고로부터 제물들을 훔쳤기 때문입니다.
아간이 저지른 잘못은 단순히 ‘도둑질을 했다’라는 것에 있지 않습니다. 아간이 저지른 잘못의 본질은 여리고로부터 그 어떤 물건도 취하지 말라는 하나님의 명령을 어긴 것에 있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가나안 땅의 첫 성읍이자, 가장 견고하고 강력한 성읍인 여리고를 무너뜨려 주셨습니다. 이때 여리고를 무너뜨리는 과정에서 이스라엘 백성들이 개입한 것은 아무것도 없었습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이 한 일이라곤, 오직 하나님께서 명령하시는 바를 따라 여리고 주변을 걸었던 것뿐이었습니다. 그렇게 하나님께서는 오직 하나님의 주권과 은혜를 따라 여리고를 무너뜨려 주시고, 이스라엘로 그 성읍을 차지하게 하셨습니다.
하나님께서는, 바로 이 사실을 기념하기 위해서 여리고를 ‘하나님께 온전히 바친 물건’, 곧 ‘헤렘’으로 남겨두게 하셨습니다. 여리고 성으로부터 어떤 물건이나 제물을 취하지 않고, 심지어는 여리고 성 자체를 폐허로 남겨 두는 것으로, 그 사실을 기념하게 하셨습니다. 이를 통해 하나님께서는 앞으로 이스라엘 백성들이 감당해야 할 가나안 정복 전쟁의 성패는, 이스라엘 백성들의 힘과 군사력에 달리지 않고, 오직 하나님의 은혜와 주권을 의지하며, 하나님 말씀에 순종하는 것에 달려 있음을 분명하게 보여 주셨습니다.
그런데 아간이 여리고로부터 제물을 취한 것은, 곧 그가 이 고백과 정신을 부정한 것을 의미합니다. 이에 하나님께서는 여리고와는 비교도 되지 않을 정도로 작고 약한 성읍인 아이성 전투에서 큰 패배를 맛보게 하셨습니다. 이를 통해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 백성들의 가나안 정복 전쟁이 이스라엘의 전쟁 수행 능력에 달려 있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말씀을 순종하며, 하나님의 도우심을 의지하는 것에 있음을 분명하게 알려 주셨습니다. 바로 이것이 ‘전쟁을 안다’라는 말에 담겨 있는 의미입니다.
그런데 이스라엘 백성들 중에 ‘전쟁을 알지 못하는 세대’ 들이 등장했습니다. 이들은 ‘가나안 땅’을 차지하는 과정에서 그들의 선조들이 감당해 왔던 전쟁을 제대로 경험해 보지 못한 자들이었습니다. 그렇게 그들은 지금 그들이 거주하고 있던 그 땅이 원래부터 그들에게 주어진 땅인 것처럼 생각하며 지내던 자들이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그들에게 ‘전쟁을 가르쳐 알게’ 하시기를 원하셨습니다. 그 땅이 그저 주어진 땅이 아니라, 하나님께 의지하고 순종할 때 온전하게 차지하고 거주할 수 있는 땅임을 분명하게 알려주기 원하셨습니다.
그리고 바로 그것을 위해서 하나님께서는 그들 주변에 있던 이방 족속들을 완전히 쫓아내지 않으시고, 그들 주변에 남겨 두셨습니다. 이방 족속들과의 싸움 속에서 하나님의 도우심을 구하며, 하나님께 의지하는 가운데 승리를 쟁취하기를 원하셨습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이스라엘 백성들이 보인 반응은 무엇이었습니까? 6절 말씀입니다. “그들의 딸들을 맞아 아내로 삼으며 자기 딸들을 그들의 아들들에게 주고 또 그들의 신들을 섬겼더라”(6절) 놀랍게도 이스라엘 백성들이 택한 방법은,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며, 하나님의 도우심을 구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그들의 대적들과 연합하고, 그들 중 하나가 되는 것이었습니다. 하나님께서 구원해 주시고, 율법과 제사와 성막을 통해 구별해주시고, 거룩한 백성으로 삼아주신 그 정체성을 버리고, 그들의 대적 중의 하나가 되기로 한 것입니다.
그런데 이런 이스라엘 백성들의 모습이, 혹 우리 안에서도 발견되지 않습니까? 하나님의 약속과 하나님의 은혜를 신뢰하며 우리가 맞서 싸우고, 물리쳐야할 것들을 오히려 우리의 힘과 도움으로 삼으려 하지 않습니까? 그렇게 ‘성공’, ‘명예’, ‘건강’, ‘안정 된 삶’, ‘사람들의 인정과 칭찬’ 등을 우리의 목표로 삼으며, 그러한 것들을 얻을 수 있다고 한다면, 하나님의 말씀과 하나님과의 관계 조차도 얼마든지 희생시킬 수 있다는 태도로 살아가고 있지는 않습니까? 그렇게 우리에게 있어 가장 중요한 ‘하나님의 거룩한 백성과 자녀’라고 하는 정체성을 포기한 자로 살아가고 있지는 않습니까?
바라기는, 우리가 진정으로 붙들고 의지해야 할 분이 누구이신지를 깨닫는 지혜가 있길 바랍니다. 그렇게 우리가 싸워야 할 대상을 바르게 알고, 우리가 의지해야 할 대상을 바르게 아는 것으로, 하나님께서 구별하신 거룩한 자녀와 백성으로서의 모습을 온전하게 잘 지켜나가는 우리가 되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드립니다.
[기도제목]
1. [말씀] 하나님 백성과 자녀로서의 정체성을 잃지 않고, 하나님을 온전히 신뢰하고 의지하는 삶을 살아가도록.
2. [주보] 몸과 마음이 지친 이들에게 힘과 용기를 주시고, 낙심한 교우들이 주님께로 돌아오도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