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11. 27(토) 새벽기도회
본문 - 창세기 17:1-14
<본문>
1 아브람이 구십구 세 때에 여호와께서 아브람에게 나타나서 그에게 이르시되 나는 전능한 하나님이라 너는 내 앞에서 행하여 완전하라
2 내가 내 언약을 나와 너 사이에 두어 너를 크게 번성하게 하리라 하시니
3 아브람이 엎드렸더니 하나님이 또 그에게 말씀하여 이르시되
4 보라 내 언약이 너와 함께 있으니 너는 여러 민족의 아버지가 될지라
5 이제 후로는 네 이름을 아브람이라 하지 아니하고 아브라함이라 하리니 이는 내가 너를 여러 민족의 아버지가 되게 함이니라
6 내가 너로 심히 번성하게 하리니 내가 네게서 민족들이 나게 하며 왕들이 네게로부터 나오리라
7 내가 내 언약을 나와 너 및 네 대대 후손 사이에 세워서 영원한 언약을 삼고 너와 네 후손의 하나님이 되리라
8 내가 너와 네 후손에게 네가 거류하는 이 땅 곧 가나안 온 땅을 주어 영원한 기업이 되게 하고 나는 그들의 하나님이 되리라
9 하나님이 또 아브라함에게 이르시되 그런즉 너는 내 언약을 지키고 네 후손도 대대로 지키라
10 너희 중 남자는 다 할례를 받으라 이것이 나와 너희와 너희 후손 사이에 지킬 내 언약이니라
11 너희는 포피를 베어라 이것이 나와 너희 사이의 언약의 표징이니라
12 너희의 대대로 모든 남자는 집에서 난 자나 또는 너희 자손이 아니라 이방 사람에게서 돈으로 산 자를 막론하고 난 지 팔 일 만에 할례를 받을 것이라
13 너희 집에서 난 자든지 너희 돈으로 산 자든지 할례를 받아야 하리니 이에 내 언약이 너희 살에 있어 영원한 언약이 되려니와
14 할례를 받지 아니한 남자 곧 그 포피를 베지 아니한 자는 백성 중에서 끊어지리니 그가 내 언약을 배반하였음이니라
<본문 해설>
오늘 본문 1절을 보시면, 하나님은 아브람에게 “너는 내 앞에서 행하여 완전하라” 말씀하십니다. 이스마엘이 태어난 이후, 하나님께서 이 말씀을 하시기까지 약 13년의 세월 동안, 하나님을 향한 아브람의 믿음과 약속을 대하는 삶이 온전치 않았다는 말씀입니다. 특별히, ‘전능한 하나님’이라 말씀하시는데, 아브람에게 약속하신 하나님이 누구십니까? 살아계신 하나님, 부활의 주인, 죽은 것 같은 상황에서조차, 약속한 대로 생명을 일으키실 수 있는 ‘전능하신 하나님’입니다.
이 하나님을 온전히 보지 못하고, 보이는 현실에 짓눌리고, 늙어가는 세월에 짓눌리고, 더이상 임신이 불가능한 ‘사래’만 보이는데, 결국 약속이 약속이 될 수 없는 ‘이스마엘’만 보입니다. 그러나 내 눈에는 죽은 사래일지 모르지만, 전능하신 여호와 하나님에게는, 약속의 자녀를 얼마든지 잉태할 수 있는 충분한 ‘사라’입니다. 그래서 “아브람아! 나는 전능한 하나님이다! 내 앞에서 완전히 행하라” 말씀하십니다. ‘이스마엘’에게 시선을 빼앗긴, ‘아브람’을 넘어서, 약속대로 전능하신 하나님 안에서 모든 민족의 아버지! ‘아브라함’으로 일어서라는 말씀입니다.
우리는 연약해서 이같이 때때마다 하나님의 약속을 놓아버림에도 불구하고, 하나님은 왜 포기하지 않고 계속해서 찾아오십니까? 내 편에서 시작된 언약이 아니라, 하나님이 시작하신 ‘내 언약’이기 때문입니다(2절). 한번 약속하신 바를 반드시 이루시는 하나님 자신의 약속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7절은, ‘영원한 언약’이라 말씀합니다. 우리 편에서 감히 끊을 수 없는 언약입니다. 나의 믿음 없음과 연약함도, 현실과 타협하고 주저앉은 자리도, 타다 남은 재처럼 하나님께 무감각한 삶이 되었을지라도, 처음 주신 약속을 번복하지 않고, 더욱 구체적으로 분명하게 새기시고자 ‘할례’를 명하십니다. 하나님께서 약속하신 바를 아브람과 그 자손들의 몸에 완전히 새겨 놓고, 지켜내겠다는 말씀입니다. 이 땅에 하나님의 백성이 가득 차기까지, 약속하신 바를 포기치 않겠다는 말씀입니다.
지금 이 약속은 아브라함에게만 일어났던 한순간의 약속이 아닙니다. 아브라함의 자손 대대로 이어질 약속이자 하나님의 열심입니다. 이스라엘의 숱한 반역과 배역의 역사에도 불구하고 끝내 우리에게까지 찾아온 약속이며 열심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누구입니까? 하나님의 다함 없는 열심!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새롭게 부름 받고, 새롭게 빚어진 아브라함의 자손입니다. 그리스도 안에서 우리 손으로 하지 아니한 그리스도의 할례를 받았습니다(골 2:11~13). 자격이 될 만한 것을 드려서 인정받은 게 아닙니다. 오히려 내가 아직도 죄인 되었을 바로 그때에, 다함이 없는 하나님의 열심! 그리스도가 전부였습니다.
그래서 하나님은, 예수 안에서 약속으로 부름 받은 우리를 여전히 찾아오십니다. 이것이 예수 안에서 부름 받은 우리가 가진 소망의 복음이라면, 우리는 더이상, 하나님의 약속 앞에서 내 환경을 탓하고, 내 상황을 탓하고, 하나님의 뜻을 헤아릴 수 없는 내 계산기를 붙잡고 있을 이유가 없습니다. 더욱이 하나님의 말씀에 소홀할 핑계거리로, 하나님을 원망할 이유로 삼을 수도 없습니다. 오히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함 없는 열심을 품고 찾아오셔서 끊임없이 설득하시는 하나님 앞에 다시금 엎드릴 수 밖에 없습니다.
십자가 앞에서 하나님으로 채워지지 않은 내 마음의 가죽을 베어내고, 바랄 수 없는 중에도, 바람대로 움직여 주지 않는 상황마저도, 바랄 수 있는 믿음으로 이끄시는 전능하신 하나님을 바라보고, 약속하신 하나님의 말씀을 여전히 실실하게 지켜 갑니다. 그 원동력이 누구로부터 나옵니까? 내 결심과 내 의지로부터 나올 수 있습니까? 오히려 우리는 몸의 할례는 행할 수 있을지 모르나, 전심으로 하나님의 말씀을 따라 약속을 지켜나가기에는, 처음부터 실패한 자들이 아닙니까! 하나님의 백성 중에서 끊어질 일만 골라서 일삼았던 이스라엘의 역사가 우리의 역사가 아닙니까! 그래서 전능한 하나님을 바랄 수 있는 믿음, 전능한 하나님의 약속을 따를 수 있는 의지는 우리를 영원한 언약으로 부르신 하나님께 있습니다(빌 1:6; 롬 8:38~39).
<기도하기>
1. 약속하신 전능하신 하나님을 바라보지 못하고, 상황과 환경과 여건에 함몰된 우리의 눈을 뜨게 하옵소서!
2. 그리스도 안에서 끊을 수 없는 하나님의 사랑과 은혜와 열심을 온 인격으로 체험케 하셔서 다함 없는 사랑과 열심에 합당한 반응으로, 약속을 향하여, 말씀을 붙들고 나아가게 하옵소서!
3. (주보 기도 제목) 언제나 함께 하시는 하나님을 사모하며 주일을 준비하게 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