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03.15(수)
누가복음 18장 1-14절
<본문>
1 예수께서 그들에게 항상 기도하고 낙심하지 말아야 할 것을 비유로 말씀하여
2 이르시되 어떤 도시에 하나님을 두려워하지 않고 사람을 무시하는 한 재판장이 있는데
3 그 도시에 한 과부가 있어 자주 그에게 가서 내 원수에 대한 나의 원한을 풀어 주소서 하되
4 그가 얼마 동안 듣지 아니하다가 후에 속으로 생각하되 내가 하나님을 두려워하지 않고 사람을 무시하나
5 이 과부가 나를 번거롭게 하니 내가 그 원한을 풀어 주리라 그렇지 않으면 늘 와서 나를 괴롭게 하리라 하였느니라
6 주께서 또 이르시되 불의한 재판장이 말한 것을 들으라
7 하물며 하나님께서 그 밤낮 부르짖는 택하신 자들의 원한을 풀어 주지 아니하시겠느냐 그들에게 오래 참으시겠느냐
8 내가 너희에게 이르노니 속히 그 원한을 풀어 주시리라 그러나 인자가 올 때에 세상에서 믿음을 보겠느냐 하시니라
바리새인과 세리 비유
9 또 자기를 의롭다고 믿고 다른 사람을 멸시하는 자들에게 이 비유로 말씀하시되
10 두 사람이 기도하러 성전에 올라가니 하나는 바리새인이요 하나는 세리라
11 바리새인은 서서 따로 기도하여 이르되 하나님이여 나는 다른 사람들 곧 토색, 불의, 간음을 하는 자들과 같지 아니하고 이 세리와도 같지 아니함을 감사하나이다
12 나는 이레에 두 번씩 금식하고 또 소득의 십일조를 드리나이다 하고
13 세리는 멀리 서서 감히 눈을 들어 하늘을 쳐다보지도 못하고 다만 가슴을 치며 이르되 하나님이여 불쌍히 여기소서 나는 죄인이로소이다 하였느니라
14 내가 너희에게 이르노니 이에 저 바리새인이 아니고 이 사람이 의롭다 하심을 받고 그의 집으로 내려갔느니라 무릇 자기를 높이는 자는 낮아지고 자기를 낮추는 자는 높아지리라 하시니라
<본문 해설>
오늘 읽은 두 비유의 말씀은 익히 잘 알고 있는 말씀입니다.
이 새벽에는 두 번째 비유, 바리새인과 세리 비유에 집중하고자 합니다.
예수님께서 예루살렘으로 가시는 길에,
바리새인들은 하나님의 나라에 대해서 물어왔습니다.
17장 20절 말씀입니다.
“바리새인들이 하나님의 나라가 어느 때에 임하나이까 묻거늘”
예수님은 이 질문에 대한 대답으로 일련의 말씀을 전해주십니다.
계속 이어지는 말씀들 중에 ‘바리새인과 세리의 비유’를 전해주셨습니다.
비유의 전체 내용은 간단합니다.
두 사람이 기도하러 성전에 올라갑니다.
지금으로 말한다면, 공예배입니다.
한 사람은 바리새인이요. 한 사람은 세리입니다.
바리새인으로 말하자면, 자타공인 ‘의인’입니다.
모든 사람이 우러러 볼 만한 율법 수행자입니다.
그래서 바리새인은 모두다 볼 수 있는 자리에 서서 기도하기 시작합니다.
바리새인은 기도하는 자리조차 자신의 착한 행위를 본으로 삼아,
다른 사람들을 교훈할 자리로 삼습니다.
왜냐하면 사람들이 자신의 의로운 행위를 따라와야 하기 때문입니다.
기도하면서 가르치는 것입니다.
기도인지, 가르치는 것이지 애매한 그 어느 지점의 말을 시작합니다.
바리새인의 기도는 더 노골적이고, 목표는 더 뚜렷합니다.
’누구나 나처럼 살아야 한다’는 것을 가르치고자 합니다.
자신은 선생이며, 다른 사람보다 선행에 있어서 높은 위치에 있기 때문입니다.
실상은 기도가 아닙니다.
바리새인은 하나님을 부르며 말을 시작했지만,
기도하는 말의 주인공은 ‘자기’입니다.
자신이 얼마나 자격이 있는 자라는 것을 자랑하며 높였습니다.
특히, 자신의 의로운 행위를 돋보이게 하기 위해서 다른 사람을 이용합니다.
함께 믿음의 길을 걸어가야 할 사람들을 보잘 것 없는 사람으로 말합니다.
또한 ‘하나님의 의'를 따라오지 못하는 어리석은 자들로 여기며 멸시합니다.
다른 사람들은 자신을 ‘의’를 더욱 돋보이게 해주는 사람들일 뿐입니다.
바리새인은 다른 사람들을 이용하여 감사고백을 합니다. 11절입니다.
“나는 다른 사람들 곧 토색 불의 간음을 하는 자들과 같지 아니하고,
이 세리와도 같지 아니함을 감사하나이다.”
그리고 자신을 흠모할 만한 선행을 사람들에게 잘 들릴 수 있도록 말하는데,
다른 사람에 비교할 때에, 뛰어난 자신의 선한 행실을 자랑합니다.
12절입니다. “나는 이레에 두 번씩 금식하고 또 소득의 십일조를 드리나이다”
바리새인은 의롭다고 스스로 확신하며, 다른 사람을 멸시했습니다.
잘못된 자기 확신과 믿음은 교만입니다.
하나님 나라 앞에서 의로움과는 거리가 멀었습니다.
함께 세워져 나아가야 할 하나님 나라의 형제자매들을 이용할 뿐이었습니다.
반면에, 감히 가까이 가지 못하며 멀리 서서 기도하는 사람이 있었습니다.
세리였습니다.
세리는 자타공인 죄인이었습니다.
세리는 로마의 세금을 거두는 사람입니다.
같은 민족인 유대인의 돈을 거두었으며,
더 갈취하여 자신의 부를 축적하곤 했습니다.
세리는 가슴을 치며 기도했는데,
가슴을 친다는 것은 통회하는 심정을 표편하는 절정이었습니다.
하나님과 동료들에게 죄를 범한 이유였습니다.
스스로 하나님 앞에 설 자격이 없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하나님과 이웃들에게 지은 죄를 진심으로 회개하며, 하나님을 붙잡았습니다.
세리의 기도는 옛 다윗 왕의 회개 기도와 같았습니다.
시편 51편 1절 “하나님이여 주의 인자를 따라 내게 은혜를 베푸시며 주의 많은 긍휼을 따라 죄악을 지워 주소서”
세리의 고백도 같습니다.
13절입니다. “하나님이여 불쌍히 여기서소서. 나는 죄인이로소이다.”
세리는 다윗왕과 같이,
자신의 죄를 고백하며, 하나님의 긍휼과 자비와 은혜만을 붙좇았습니다.
하나님과 사람 앞에 내세울 만한 선한 행실이 하나도 없다는 것을
스스로 인정했습니다.
그리고 다만, 하나님의 은혜만을 구했습니다.
하나님께서 자기 백성들에게 항상 보여주셨던 긍휼로서
자신을 덮어주실 것을 간구했습니다.
바로 먼 발치에서 하나님께 드려지는 제사를 바라보며,
하나님께서 정하신 방편 아래에서 죄사함 받기를 구했던 것입니다.
오직 하나님의 은혜만을 의지하며 나아갔습니다.
이 두 기도는 하나님 앞에서 놀라운 반전이 일어납니다.
14절입니다.
“바리새인이 아니고, 세리가 의롭다 하심을 받고 그의 집으로 내려갔느니라”
예수님께서 이 비유의 말씀으로
하나님 나라에서 의인은 누구인지 가르쳐주고 있으십니다.
하나님 앞에서 자신을 낮추며,
오직 하나님의 긍휼하심과 그의 은혜를 구하는 자가 의인입니다.
다른 사람을 멸시하지 않고,
오히려 다른 사람에게 잘못한 것들을 기억하며,
하나님께 긍휼을 구하는 자가 의롭다 하심을 받습니다.
자신의 공로가 아니라, 하나님의 긍휼을 붙쫓는 사람이 의인입니다.
하나님께서 세우신 방편 아래에서 죄사함을 구하는 자가 의인입니다.
바로 구속의 길, 스스로를 낮추고,
예수 그리스도를 붙잡는 사람만이 의인입니다.
하나님의 나라는 스스로 의롭다고 믿는다고 허락되는 것이 아닙니다.
자신은 구원받을 만하며, 의롭다는 자기 확신이 중요하지 않습니다.
하나님의 은혜만을 구하는 마음의 태도와
하나님의 부르심에 따라서 삶을 돌이켜 가는 믿음이 중요합니다.
14절 마지막입니다. “무릇 자기를 높이는 자는 낮아지고 자기를 낮추는 자는 높아지리라.”
성도 여러분,
하나님 앞에서 의인은 오직 하나님의 은혜를 간구하는 사람입니다.
그런데 우리는 이 비유의 말씀을 잘못 적용할 수 있습니다.
“하나님, 나는 비유에 이 바리새인과 같지 않음에 감사합니다.
죄인인 나를 받아주셔서 감사합니다.”
회개하는 기도를 따라하는 것 같지만, 실상은 바리새인의 기도와 똑같습니다.
남과 자신을 비교하여, 다른 사람은 멸시하고,
자신은 하나님께 더욱 받아질 만하다 여기는 교만입니다.
하나님 앞에 스스로를 높이는 것입니다.
우리의 붙잡는 의가 이 바리새인보다 더 높다는 것은 중요하지 않습니다.
중요한 것은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은혜를 베풀어주시는 것입니다.
우리는 다만 그의 은혜와 긍휼만을 붙잡고 나아가는 것입니다.
하나님 나라의 주인이신
예수 그리스도를 붙잡으며, 다른 사람을 멸시하지 않고,
다른 사람을 용서하며 섬기는 삶으로 나아가는 것입니다.
우리 스스로를 바리새인보다 낫다고 여기며 안심하는데에 머물지 않고,
하나님의 긍휼과 예수 그리스도를 붙좇는데로 나아가는
우리 모두가 되기를 바랍니다.
오늘도 이 새벽에 간구하며 나아갈 때에도,
우리의 기도 가운데 다른 사람을 멸시하기보다,
하나님 앞에서 스스로를 돌아보며
회개하고, 하나님의 긍휼을 구하는 시간이 되길 바랍니다.
<기도제목>
1. 오직 하나님의 긍휼과 예수 그리스도를 붙잡고 좇아갑니다. 우리의 죄를 용서하여 주옵시고, 다른 사람을 멸시하는 악에서 구하옵소서.
2. 몸과 마음이 지친 이들에게 힘과 용기를 주시고 낙심한 성도들이 주님께로 돌아오게 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