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5.05(월)
열왕기상 5장 1-18절(구약p.518)
염덕균 목사
<본문>
◎ 1 솔로몬이 기름 부음을 받고 그의 아버지를 이어 왕이 되었다 함을 두로 왕 히람이 듣고 그의 신하들을 솔로몬에게 보냈으니 이는 히람이 평생에 다윗을 사랑하였음이라
2 이에 솔로몬이 히람에게 사람을 보내어 이르되
3 당신도 알거니와 내 아버지 다윗이 사방의 전쟁으로 말미암아 그의 하나님 여호와의 이름을 위하여 성전을 건축하지 못하고 여호와께서 그의 원수들을 그의 발바닥 밑에 두시기를 기다렸나이다
4 이제 내 하나님 여호와께서 내게 사방의 태평을 주시매 원수도 없고 재앙도 없도다
5 여호와께서 내 아버지 다윗에게 하신 말씀에 내가 너를 이어 네 자리에 오르게 할 네 아들 그가 내 이름을 위하여 성전을 건축하리라 하신 대로 내가 내 하나님 여호와의 이름을 위하여 성전을 건축하려 하오니
6 당신은 명령을 내려 나를 위하여 레바논에서 백향목을 베어내게 하소서 내 종과 당신의 종이 함께 할 것이요 또 내가 당신의 모든 말씀대로 당신의 종의 삯을 당신에게 드리리이다 당신도 알거니와 우리 중에는 시돈 사람처럼 벌목을 잘하는 자가 없나이다
7 히람이 솔로몬의 말을 듣고 크게 기뻐하여 이르되 오늘 여호와를 찬양할지로다 그가 다윗에게 지혜로운 아들을 주사 그 많은 백성을 다스리게 하셨도다 하고
8 이에 솔로몬에게 사람을 보내어 이르되 당신이 사람을 보내어 하신 말씀을 내가 들었거니와 내 백향목 재목과 잣나무 재목에 대하여는 당신이 바라시는 대로 할지라
9 내 종이 레바논에서 바다로 운반하겠고 내가 그것을 바다에서 뗏목으로 엮어 당신이 지정하는 곳으로 보내고 거기서 그것을 풀리니 당신은 받으시고 내 원을 이루어 나의 궁정을 위하여 음식물을 주소서 하고
10 솔로몬의 모든 원대로 백향목 재목과 잣나무 재목을 주매
11 솔로몬이 히람에게 그의 궁정의 음식물로 밀 이만 고르와 맑은 기름 이십 고르를 주고 해마다 그와 같이 주었더라
12 여호와께서 그의 말씀대로 솔로몬에게 지혜를 주신 고로 히람과 솔로몬이 친목하여 두 사람이 함께 약조를 맺었더라
13 이에 솔로몬 왕이 온 이스라엘 가운데서 역군을 불러일으키니 그 역군의 수가 삼만 명이라
14 솔로몬이 그들을 한 달에 만 명씩 번갈아 레바논으로 보내매 그들이 한 달은 레바논에 있고 두 달은 집에 있으며 아도니람은 감독이 되었고
15 솔로몬에게 또 짐꾼이 칠만 명이요 산에서 돌을 뜨는 자가 팔만 명이며
16 이 외에 그 사역을 감독하는 관리가 삼천삼백 명이라 그들이 일하는 백성을 거느렸더라
17 이에 왕이 명령을 내려 크고 귀한 돌을 떠다가 다듬어서 성전의 기초석으로 놓게 하매
18 솔로몬의 건축자와 히람의 건축자와 그발 사람이 그 돌을 다듬고 성전을 건축하기 위하여 재목과 돌들을 갖추니라
<해설>
오늘 본문은 솔로몬이 이스라엘의 왕이 되었다는 소식을 듣고 두로 왕 히람이 솔로몬을 축하하는 내용으로 시작합니다. 이때 두로 왕 히람이 솔로몬에게 축하 사절단을 보낸 이유는, 솔로몬 이전에 그의 아버지 다윗을 사랑했기 때문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즉, 두로라고 하는 나라가 다윗이 통치하던 시절부터 이스라엘과 우호적인 관계를 맺고 있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리고 두로 왕 히람이 자신에게 축하 사절단을 보낸 것에 대해, 솔로몬 역시도 감사와 화답하는 마음을 담아 히람에게 사절단을 보냅니다.
그런데 이때 솔로몬은 단순히 히람에게 ‘감사’만을 표한 것이 아니었습니다. 솔로몬은 히람에게 보낸 사람들을 통해 자신이 가지고 있는 한 가지 목적을 전달하는데요. 그것은 바로 ‘성전을 건축하려고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솔로몬이 이 소식과 의도를 히람에게 전달한 이유는, 당시 ‘두로’라는 나라가 벌목과 목공을 비롯한 다양한 기술에 있어 매우 앞서 있었기 때문입니다. 즉, 두로 왕 히람의 도움을 받아서 ‘성전 건축’이라고 하는 목적을 이루려 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이러한 솔로몬의 모습에서 우리는 무엇을 발견할 수 있습니까? 그것은 솔로몬이 얼마나 자신에게 주어진 ‘사명’에 충실한 자인지를 발견 할 수 있습니다. 솔로몬은, 두로 왕 히람이 자신에게 축하 사절을 보낸 것을 그저 자신의 즉위를 치하하는 일로 여기는 것에 머무르지 않았습니다. 그는 두로 왕 히람이 자신의 즉위를 축하하는 그 일을 일종의 신호이자, 기회로 생각했습니다. 하나님께서 자신에게 부여하신 사명, 곧 ‘성전을 건축하는 일’을 시작할 기회라고 생각을 한 것입니다. 오늘 본문 5절 말씀입니다. “여호와께서 내 아버지 다윗에게 하신 말씀에 내가 너를 이어 네 자리에 오르게 할 네 아들 그가 내 이름을 위하여 성전을 건축하리라 하신 대로 내가 내 하나님 여호와의 이름을 위하여 성전을 건축하려 하오니”(왕상 5:5)
이처럼 솔로몬은 ‘이스라엘의 왕’이라고 하는 그 ‘자리’, 그 ‘지위’, 그 ‘신분’에 이르는 것이 자신의 목적과 목표라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솔로몬에게 있어 ‘왕’이라는 자리는, 하나님께서 그의 아버지 다윗을 통해 자신에게 전달해 준 사명, 곧 ‘성전’을 건축하라는 그 사명을 이루기 위한 ‘방편’에 불과했습니다. 그렇기에 솔로몬은 두로 왕 히람이 축하 사절을 보냈을 때, 그것을 그저, 자신을 치하하는 것으로 받아 즐기는 것에 머무르는 것이 아니라, ‘성전 건축’을 위한 논의로 이끌어 나가고 있습니다.
이러한 사실은 솔로몬의 다른 말들을 통해서도 확인할 수 있는데요. 4절 말씀에서 “이제 내 하나님 여호와께서 내게 사방의 태평을 주시매 원수도 없고 재앙도 없도다”(왕상 5:4)라고 말하고 있는데요. 솔로몬 통치 초기,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 가운데 ‘평안’을 허락해 주셨습니다. 그야말로 ‘태평성대’입니다. 하지만 솔로몬은 이 상황을 자신의 ‘종착지’라고 여기고 있지 않습니다. 그는 자신에게 주어진 이 ‘평화’야 말로, 하나님께서 자신에게 맡기신 사명, 곧 ‘성전을 건축하는 일’을 감당해야 하는 이유라고 이야기 하고 있습니다. 자신의 아버지 다윗이 사방의 적들과 전쟁을 수행하느라 감당할 수 없었던 그 일을, 평안이 주어진 바로 이 때에 자신이 감당해야 한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이어서 12절 말씀입니다. “여호와께서 그의 말씀대로 솔로몬에게 지혜를 주신 고로 히람과 솔로몬이 친목하여 두 사람이 함께 약조를 맺었더라”(왕상 5:12) 우리는 이미 솔로몬의 지혜가 얼마나 대단한 것인지를 살펴보았습니다. 온 땅 위에 솔로몬과 비교 할 만한 이가 없을 정도로 놀라운 지혜와 지식을 소유한 솔로몬의 모습을 살펴보았습니다. 그런데 지금 읽은 이 말씀은, 결국 솔로몬에게 주어진 그 지혜가 무엇을 위해 사용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습니까? 마찬가지로, 하나님께서 솔로몬에게 맡기신 사명, 곧 성전을 건축하기 위하여 두로 왕 히람과 조약을 맺는 일에 사용되고 있음을 말해주고 있습니다.
이처럼 솔로몬의 즉위, 솔로몬에게 주어진 평안과 지혜, 나아가 솔로몬이 히람과 나누는 대화. 이 모든 것들은 하나 같이 ‘성전 건축’이라고 하는 목표를 향해 한데로 모여들고 있습니다. 그리고 바로 이것이 ‘사명자’, ‘사명에 집중하는 자’의 모습입니다. 솔로몬은 자신에게 주어진 ‘왕의 자리’ 자체에 집작하거나 매달리지 않았습니다. 솔로몬은 자신의 통치 하에서 이루어지는 ‘평화 자체’가 궁극적인 목적이 아니었습니다. 솔로몬은 자신에게 주어진 지혜를 스스로의 능력으로 자랑하거나 지적 유희를 누리는 것으로 머무르지 않았습니다. 솔로몬은 자신에게 주어진 그 모든 것이, 하나님께서 자신에게 맡기신 사명을 수행하고 이루는 일에 주어진 것임을 고백하며 그 사명에 자신을 기꺼이 헌신하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바로 그 ‘성전’이야말로, 하나님과의 만남과 교제가 나타나며, 하나님의 통치와 다스리심이 드러나는 가장 확실한 표지였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무엇에 초점을 맞추어 살아가고 있습니까? 우리의 간구는 무엇으로 채워져 있습니까? 우리는 장수, 건강, 형통, 자녀와 손녀들의 안녕과 평안을 구하는 것으로 우리의 기도와 간구를 가득 채우고 있지는 않습니까? 그렇게 우리는 ‘사명자’로서 우리에게 주어진 것을 하나님의 뜻을 위해 내어드릴 준비보다는, 오늘도 이런저런 우리의 필요를 하나님께 구할 준비만 하고 있지는 않습니까?
[기도제목]
1. 하나님께서 우리를 부르시고 구원하신 목적과 이유가 무엇인지 기억하며, 우리에게 주어진 모든 것을 그 사명을 이루는 일을 위해 기꺼이 내어주는 자 되도록.
2. [주보] 세상의 죄와 부패로부터 떨어져 나와 새 사람으로 우리 주 그리스도를 굳게 붙잡는 자 되도록.
3. 연휴 기간 쉼과 재충전의 시간을 가지며, 교우들의 오가는 길을 안전하게 지켜주시도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