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씀으로 사는 삶(Daily devotion) - 11월 17일(토)
<묵상하기>
고린도후서8:8-15
<본문이해>
본문은 바울이 고린도후서를 통해서 본래 말하려고 했던 주제를 꺼내는 대목이다. 1년 전쯤 바울은 예루살렘의 가난한 성도들을 돕기 위해서 헌금을 부탁했다(10절). 그러나 바울에 대한 불신과 오해 등으로 이 헌금도 시들해진다. 그러나 바울이 볼 때 이 일은 예루살렘 교회의 형편을 위해서 마쳐야 할 일일 뿐 아니라, 부요하신 이로서 가난하게 되신 예수 그리스도의 은혜를 안다고 말하는 고린도교회 그들 자신의 믿음과 은혜 받음의 진정성을 증명하기 위해서도 중요한 일이다.
<기도하기>
하나님 아버지, 하나님께서 은혜로 불러주셔서 복음을 아는 자가 되었고, 믿는 자가 되었고, 복음을 흐르게 하는 통로가 되었음에 감사드립니다. 불러주시고 자녀삼아 주신 모든 것은 은혜가 아니고서는 도무지 설명이 되지 않음을 오늘도 고백합니다. 그러나 이 고백에 대한 나의 실제 형편을 살펴보며 돌아봅니다. 은혜를 안다고 말하면서 그 은혜를 증명하는 삶은 어떠한지 돌아봅니다. 하나님의 은혜는 먼저 은혜를 알고 받은 자를 통해서 흘러가는 역사임에도, 나는 받은 은혜를 내 것으로만 간직하고, 내 마음과 삶에만 꼭꼭 저장해 놓고, 그 은혜를 병들게 하고 있지는 않았는지 돌아봅니다. 하나님의 은혜를 헛되이 받고 있었던 내 삶의 현장을 불쌍히 여겨주시고 긍휼히 여겨주시옵소서. 때때마다 부어주시고 깨닫게 하시는 은혜가 참되고 진실한 것임을 증명할 수 있도록 내 마음과 삶을 깨워주시옵소서. 나 자신 너머의 사람과 내가 거주하는 한정된 세상 너머에 은혜를 흘려보내는 통로로 다시금 세워주시옵소서. 그렇게 은혜 받은 자임을 증명하며 끊임없이 은혜가운데 거하게 인도하여 주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 아멘 -
<순종하기>
1. 은혜는 역사합니다. 은혜는 반드시 역사하게 되어 있습니다. 은혜는 마음에 머무르고 간직되는 것으로 힘없이 끝나는 게 결코 아닙니다. 은혜는 우리 너머의 사람, 우리 너머의 세상을 보게 하는 힘입니다. 은혜는 자기중심성과 이기주의적 성향을 넘어서게 합니다. 은혜는 우리로 하여금 진정한 사랑을 할 수 있게 만드는 힘입니다.
2. 받은 은혜는 얼마나 은혜롭게 말을 잘하느냐가 아니라 그가 어떻게 자신의 실제적인 삶, 경제생활에서 가진 것을 사용하는지에 따라 나타나게 되어 있습니다. 어제 본문에서 마게도냐 성도들은 은혜 받은 증거로 예루살렘의 가난한 성도들을 돕기 위해서 연보를 넘치게 했습니다. 오히려 구제받아야 하는 상황임에도 그들이 그렇게 했던 이유는, 그들이 받은 은혜가 그렇게 역사하는 힘을 발휘했기 때문입니다.
3. 나 개인과 우리 가정의 경제생활은 어떻습니까? 그것을 통해서 하나님께서 나와 내 가정에게 베푸신 은혜가 실제적인 것임을 증명할 수 있습니까? 만약 그렇게 할 수 없다면 그 이유는 무엇입니까? 은혜 받음이 없기 때문은 아닌지, 은혜를 헛되이 받고 있는 것은 아닌지 돌아보길 원합니다. 작고 사소한 섬김을 남몰래 감당하는 분들을 종종 봅니다. 그런 조용하고 은밀한 섬김을 가능하게 하는 것이 바로 은혜의 능력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