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10.19(화) 새벽기도회
본문: 창세기 3장 1-7절
<본문>
◎ 1 그런데 뱀은 여호와 하나님이 지으신 들짐승 중에 가장 간교하니라 뱀이 여자에게 물어 이르되 하나님이 참으로 너희에게 동산 모든 나무의 열매를 먹지 말라 하시더냐
2 여자가 뱀에게 말하되 동산 나무의 열매를 우리가 먹을 수 있으나
3 동산 중앙에 있는 나무의 열매는 하나님의 말씀에 너희는 먹지도 말고 만지지도 말라 너희가 죽을까 하노라 하셨느니라
4 뱀이 여자에게 이르되 너희가 결코 죽지 아니하리라
5 너희가 그것을 먹는 날에는 너희 눈이 밝아져 하나님과 같이 되어 선악을 알 줄 하나님이 아심이니라
6 여자가 그 나무를 본즉 먹음직도 하고 보암직도 하고 지혜롭게 할 만큼 탐스럽기도 한 나무인지라 여자가 그 열매를 따먹고 자기와 함께 있는 남편에게도 주매 그도 먹은지라
7 이에 그들의 눈이 밝아져 자기들이 벗은 줄을 알고 무화과나무 잎을 엮어 치마로 삼았더라
<본문 해설>
오늘 본문은 죄가 어떻게 침투해 들어왔는지를 보여줍니다. 하나님께서는 동산의 모든 나무의 열매는 먹을 수 있지만, 동산 중앙에 있는 '선악과'만은 먹지 말라고 명하셨습니다(창 2:16). 그런데 뱀은 의도적으로 하나님 말씀을 왜곡하여 "하나님이 참으로 동산에 있는 '모든' 나무의 열매를 먹지 말라고 하시더냐?"라고 묻습니다(창 3:1). 뱀의 이 말에는 "어떻게 열매를 만들어 놓고도 먹지 말라고 말씀을 하실 수 있느냐? 그것은 하나님이 부당하신 거 아니냐?"라는 의도가 심겨져 있는 말이었습니다.
뱀의 왜곡된 말을 들은 여자는, 뱀의 말이 틀렸다고 대답했습니다. 하지만 이미 뱀의 간계는 시작 되었습니다. "먹을 수 있는 열매를 만들어 놓고 먹지 못하도록 하는 것은 부당한 일이다"라는 생각을 이미 심어 둔 것이지요.
그리고 이제 뱀은 단계를 더 밟아 나가기 시작합니다. 처음에는 하나님의 말씀을 살짝 '왜곡'하는 정도였지만, 이제는 하나님의 말씀을 정면으로 '반박' 합니다. "너희가 결고 죽지 아니하리라"(창 3:4)고 말한 다음, 이어서 "그것을 먹는 날에는 ... 너희가 하나님과 같이 될거다"(창 3:5)라고 까지 말을 합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정면으로 '반박' 하였을 뿐만 아니라, 오히려 하나님의 말씀에 숨겨져 있는 '악한 의도'가 있다고 까지 말을 한 것입니다.
그런데 뱀의 이 말은 퍽 설득력이 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사람을 '하나님의 형상'으로 창조하시고, 그에게 모든 피조세계를 '다스리라' 명령하셨습니다. 이는 사람이 피조세계에 대해 '하나님의 대리자'로서의 위치에 서 있음을 의미하지요.
하지만 하나님께서는 동산 중앙에 '선악과'를 두시고, 그것을 '먹지 말라' 명령하셨습니다. 다른 말로 하면 '다스리지 말라'라는 의미가 되겠지요. 하나님께서는 이 '선악과'와 그것에 대한 '금지 명령'을 통해 의도하신 바가 있었습니다. 그것은 사람이 비록 하나님의 형상으로서, 하나님을 대신하여, 피조 세계를 다스리고 있지만, 그렇다고 하여 하나님으로부터 '독립'하여, 스스로의 힘과 능력과 생명으로 살아가는 존재가 아니라, 하나님과의 교제 안에 있어야 한다는 것을 말씀해 주셨던 것입니다. '선악과를 먹지 말라'라고 하는,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는 것을 통해, 하나님과의 교제와 사귐 안에 머물러 있도록 해주셨던 것입니다.
그런데 뱀이 바로 이 지점을 파고 들었습니다. "야! 지금 니가 하나님을 대신해서 모든 세상을 다스리고 있잖아?", "그런데 지금 네가 유일하게 다스리지 못하고 있는 것이 뭐야?", "그게 바로 '선악과' 잖아!", "저것만 니가 취해봐!", "그럼 니가 하나님과 다르게 뭐가 있어?", "하나님은 지금 그게 두려운거야!" 이렇게 말을 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리고 뱀의 이 '설득력 있는 말'로 인하여, 사람은 하나님의 '말씀'을 거스르고, 범죄하게 된 것이지요.
이 사건을 통해 우리는, 성경이 말하는 죄의 '두 가지 특성'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첫째, 죄는 어떻게 우리 안에 들어옵니까? 죄는 하나님의 말씀과 그분의 말씀에 담겨 있는 '선한 의도'를 의심하고 거스를 때 들어옵니다. 말씀 가운데 담겨 있는 하나님의 선하심을 의심하고, 나의 생각과 판단을 따라 더 옳아 보이고, 설득력 있어 보이는 것을 택할 때, 죄가 우리 가운데 침투해 들어옵니다.
둘째, 죄의 본질은 무엇입니까? 죄의 본질은 하나님으로부터의 '독립'입니다. 하나님과 더불어 교제하며, 하나님으로부터 생명을 공급 받아 살아가는 자리에 머무르지 않고, 스스로가 '하나님과 같이' 되는 것입니다. 그렇게 우리 삶에 하나님을 필요로 하지 않고, 하나님을 의지하지 않고도, 얼마든지 잘 살 수 있다는 태도. 바로 이것이 죄의 본질입니다.
목회자로서 성경의 가르침을 따라 설교하고, 성경적 원리를 따라 목회를 해나가려고 하다보면, 간혹 교인들로부터 듣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목사들은 성경만 알지, 현실은 잘 모르지 않습니까?", "세상 살아가는 일이 말씀대로만 되는 줄 아십니까?", "목회라는 게 성경만 잘 알고, 말씀만 잘 가르친다고 되는 게 아닙니다." 등과 같은 말들입니다.
일견 일리가 있는 말들입니다. 목회자들이 마주하는 현실 보다, 우리 성도들이 살아가고 마주 하는 삶의 현장이, 더 치열하고 녹록치 않다는 것은 분명하지요.
하지만 그것이 '성경이 가르치는 바'가 아니라, 세상적이고 세속적인 요소들이 설교에 포함되어도 좋다는 것으로 연결 되어서는 안 될 것입니다. 목회를 하는 방법과 원리가, 성경적 원리를 따르는 것으로는 맞지 않고, 적당히 사람들이 원하는 요구들을 충족시켜주고, 사람들의 관심과 이목을 끌어들일 만한 요소들을 가미하는 것도 필요하다는 식으로 나아가서는 안 될 것입니다.
우리 논에 '먹음 직도 하고', '보암직도 하고', '탐스럽기도 한' 방법을 택하는 것이, 당장은 효과를 발휘하는 것처럼 보이고, 호응을 불러 일으키는 것처럼 보이고, 사람들의 열정과 역동성을 불러 일으키는 것으로 여겨진다 하더라도, 실은 '뱀의 유혹'과 '사탄의 길'로 인도 받는 것이 될 지도 모르는 것입니다.
<본문 해설>
1. 죄가 우리에게 침투해 들어오는 방식과 죄의 본질을 잘 이해하고, 죄를 경계할 수 있도록.
2. 하나님의 말씀과 말씀을 통해 역사하시는 하나님의 선하심에 대한 굳건한 신뢰 가운데, 언제나 말씀을 택하고 따르는 삶을 살아가도록.
3. [주보 기도제목] 병 중에 있는 교우들이 주의 말씀으로 힘입어 어려움을 견디고 이기게 해주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