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12.05(월)
다니엘 6:19-28(구약p.1243)
<본문>
◎ 19 이튿날에 왕이 새벽에 일어나 급히 사자 굴로 가서
20 다니엘이 든 굴에 가까이 이르러서 슬피 소리 질러 다니엘에게 묻되 살아 계시는 하나님의 종 다니엘아 네가 항상 섬기는 네 하나님이 사자들에게서 능히 너를 구원하셨느냐 하니라
21 다니엘이 왕에게 아뢰되 왕이여 원하건대 왕은 만수무강 하옵소서
22 나의 하나님이 이미 그의 천사를 보내어 사자들의 입을 봉하셨으므로 사자들이 나를 상해하지 못하였사오니 이는 나의 무죄함이 그 앞에 명백함이오며 또 왕이여 나는 왕에게도 해를 끼치지 아니하였나이다 하니라
23 왕이 심히 기뻐서 명하여 다니엘을 굴에서 올리라 하매 그들이 다니엘을 굴에서 올린즉 그의 몸이 조금도 상하지 아니하였으니 이는 그가 자기의 하나님을 믿음이었더라
24 왕이 말하여 다니엘을 참소한 사람들을 끌어오게 하고 그들을 그들의 처자들과 함께 사자 굴에 던져 넣게 하였더니 그들이 굴 바닥에 닿기도 전에 사자들이 곧 그들을 움켜서 그 뼈까지도 부서뜨렸더라
25 이에 다리오 왕이 온 땅에 있는 모든 백성과 나라들과 언어가 다른 모든 사람들에게 조서를 내려 이르되 원하건대 너희에게 큰 평강이 있을지어다
26 내가 이제 조서를 내리노라 내 나라 관할 아래에 있는 사람들은 다 다니엘의 하나님 앞에서 떨며 두려워할지니 그는 살아 계시는 하나님이시요 영원히 변하지 않으실 이시며 그의 나라는 멸망하지 아니할 것이요 그의 권세는 무궁할 것이며
27 그는 구원도 하시며 건져내기도 하시며 하늘에서든지 땅에서든지 이적과 기사를 행하시는 이로서 다니엘을 구원하여 사자의 입에서 벗어나게 하셨음이라 하였더라
28 이 다니엘이 다리오 왕의 시대와 바사 사람 고레스 왕의 시대에 형통하였더라
<해설>
다니엘은 메대와 바사 대제국의 통치자 다리오의 전적인 총애를 받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다리오의 바로 그 총애로 인해 다니엘은 다른 고관들로부터 시기와 질투를 받고 있었습니다. 나아가 다른 고관들은 다니엘을 참소하기 위한 계략을 꾸몄습니다. 다니엘이 가지고 있는 여호와 신앙을 이용해 다니엘을 곤경에 빠트릴 계획을 세운 것입니다. 다리오 왕 이외에 다른 신에게 기도하거나 간구하는 자가 있으면 사자 굴에 던져 넣기로 한 것입니다.
이 고관들의 계략에 다니엘뿐만 아니라 다리오 왕도 속아 넘어가고 말았습니다. 좀 더 정확하게 이야기 하자면 다니엘은 고관들의 의도를 알면서도 하나님을 향해 계속 기도했던 반면, 다리오 왕은 고관들의 의도를 알지 못한 채 왕권을 강화할 수 있는 기회라 생각하고 고관들의 제안을 받아들이고 말았던 것입니다. 이제 다리오 왕은 자신이 총애하는 다니엘을 자신의 명령으로 사자 굴에 던져 넣어야 하는 상황을 맞이하고 말았습니다.
그리고 오늘 본문은 다리오 왕이 다니엘을 사자 굴에 던져 넣은 이후의 상황을 그려주고 있는데요. 그는 다니엘에 대한 걱정으로 밤새 잠을 이루지 못하고 근심합니다. 그리고 다음 날 새벽이 되자마자 급히 사자 굴로 급히 달려갑니다. 그리고 슬퍼하며 사자 굴을 향해 이렇게 외치지요. “다니엘아, 네 하나님께서 너를 구원하셨느냐?”
지금 다리오 왕이 보여주는 모습은 대 제국 메대와 바사의 통치자의 모습이라고 하기에는 너무나도 무력하고 무능한 모습입니다. 그는 자신이 총애하는 신하 다니엘을 위해서 할 수 있는 일이 아무 것도 없었습니다. 현재 다리오가 할 수 있는 유일한 일은 그저 다니엘이 섬기는 하나님께서 다니엘을 지켜 주셨는지 여부를 확인하는 길 밖에 없습니다. 세속 군왕 다리오의 다니엘을 향한 총애는 어쩌면 가장 결정적인 순간에 다니엘에게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았습니다. 더 나아가 다리오가 가진 세속 권세와 지위가 오히려 다니엘을 가장 큰 곤경과 위협에 빠지도록 만들어 버렸던 것입니다.
만약 다니엘이 그저 자신을 향한 세속 통치자 다리오의 총애만을 신뢰하는 인물이었다면 그는 사자 굴에 던져지는 상황에서 좌절하고 절망했을 지도 모릅니다. 어쩌면 다리오 왕을 향해 원망을 쏟아냈을 지도 모를 일이지요.
하지만 다니엘은 자신에게 주어진 지위와 역할을 따라 다리오 왕에게 충성 된 신하였지만 다리오를 신뢰하거나 의지하지는 않았습니다. 다니엘이 믿고 신뢰하던 것은 자신을 향한 세속 군왕 다리오의 총애가 아니라 하나님과 그분의 언약이었습니다. 그렇기에 다니엘은 다니엘 자신을 겨냥해서 작성된 조서가 공표 되었을 때에도 언약의 하나님을 신뢰하는 가운데 하루에 세 번씩 예루살렘을 향해 담담하게 기도할 수 있었던 겁니다.
사자 굴에 던져진 다니엘을 생각하며 밤 잠을 이루지 못하고 근심한 메대와 바사 제국의 통치자 다리오와는 달리 정작 사자 굴에 던져진 다니엘이 보여주는 태도와 모습은 어떠합니까? 오히려 그는 자신을 염려하고 근심하는 다리오 왕을 위로하고 있습니다. 다리오 왕을 안심 시키며 그의 안부를 빌어주고 있습니다.
앞에서도 이미 언급 했지만, 만약 다니엘이 자신을 향한 다리오 왕의 총애만 신뢰하며 다리오의 권한만 의지하고 있었더라면 막상 자신이 사자 굴에 던져지는 순간에 크게 낙담하고 좌절 할 수 밖에 없었을 겁니다. 어쩌면 자신을 지켜주지 않는 다리오를 향해 원망을 쏟아냈을 지도 모를 일이지요.
하지만 다니엘은 다리오의 권세와 총애를 의지하고 신뢰했던 것이 아니라, 자신이 섬기는 여호와 하나님을 온전히 붙들고 신뢰했습니다. 자신이 언약의 하나님을 신뢰 하는 가운데 맞이하게 되는 결과라고 한다면, 자신이 사자의 밥으로 던져지는 경우든지, 혹은 사자의 공격으로부터 건져주시는 것이 되었든지 간에 자신에게 주어질 결과들을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 있었던 것입니다.
그런 다니엘의 모습과 태도에서 어떤 일들이 발생하고 있습니까? 당대 최고의 권력자 다리오가 자신이 총애하는 신하를 위해서 아무 것도 할 수 없는 무력함과 무능함을 보여주고 있을 때에, 그렇게 근심과 염려고 밤잠을 이루지 못하고 있을 그 때에, 오히려 다른 고관들의 계략으로 인해 죄수로 모함 받아 사자 굴에 던져진 다니엘이 위로를 전하고 있는 모습입니다.
오늘 본문이 보여주는 다니엘의 모습은 교회가 세상에 영향을 끼치고, 교회가 세상을 위로하는 방법이 무엇인지 잘 보여준다고 할 수 있습니다. 교회가 세상에 영향을 끼치고, 교회가 세상을 위로하는 방법은, 세상과 동일한 권세와 능력을 가지고, 세상과 동일한 힘과 세력을 가지고서 영향력을 발휘하고, 위로를 전하는 것이 아닙니다. 다니엘을 참소하려던 고관들이 이런저런 계략을 세울 때에 동일하게 계략을 세워서 계략과 계략, 책략과 책략의 싸움으로 맞대응 하는 모습이 아니었습니다. 자신을 향한 다리오 왕의 총애를 이용해서 자신을 참소하던 자들과 맞서는 시도를 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그는 세속 군왕 다리오의 자신을 향한 총애를 신뢰하지 않고 지금까지 자신을 지키고 인도해 오신 언약의 하나님을 향한 믿음을 붙들며 기도의 자리를 지켰습니다. 하나님의 언약 백성으로서의 정체성을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가운데 기도로서 하나님의 언약을 붙들었습니다.
교회와 성도들이 세상 속에서 영향력을 발휘하는 것은, 세상의 기준과 방법을 따라서 화려하고, 위대하고, 크고, 강한 모습을 보여주는 데 있지 않습니다. 교회와 거기 속한 성도들이 세상 속에서 빛과 소금으로서의 역할을 제대로 감당하기 위해서는 하나님의 언약 백성으로서의 정체성을 잊지 않고 묵묵히 주어진 자리와 소임을 잘 지켜 나가는 데 있습니다.
오늘 이렇게 시간을 내어 기도로 하루를 시작하는 모습을 통해, 매주 주일을 지키며 예배의 자리에 나와 하나님을 예배하는 모습을 통해, 우리의 관심과 위로와 격려가 필요한 교우들을 살피고 돌아보는 공적이고 사적인 교제와 심방을 통해하나님께서는 이 악하고 패역한 세대 가운데서도 하나님의 권능과 영광을 드러내시고 증거하실 것입니다.
<기도제목>
1. 세상의 부와 권세와 힘의 원리가 아니라, 언약의 하나님을 향한 신뢰를 붙들며 살아가는 우리 되도록.
2. 하나님 자녀로서의 정체성을 바르게 붙들며, 지켜야 할 자리와 소임을 다 할 수 있도록.
3. [주보 기도제목] 임마누엘로 이 땅에 오신 예수님을 붙드는 믿음으로, 이 땅 위에 하나님의 나라를 드러내는 우리가 되도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