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12.06(화)
다니엘 7:1-14(구약p.1244)
<본문>
◎ 1 바벨론 벨사살 왕 원년에 다니엘이 그의 침상에서 꿈을 꾸며 머리 속으로 환상을 받고 그 꿈을 기록하며 그 일의 대략을 진술하니라
2 다니엘이 진술하여 이르되 내가 밤에 환상을 보았는데 하늘의 네 바람이 큰 바다로 몰려 불더니
3 큰 짐승 넷이 바다에서 나왔는데 그 모양이 각각 다르더라
4 첫째는 사자와 같은데 독수리의 날개가 있더니 내가 보는 중에 그 날개가 뽑혔고 또 땅에서 들려서 사람처럼 두 발로 서게 함을 받았으며 또 사람의 마음을 받았더라
5 또 보니 다른 짐승 곧 둘째는 곰과 같은데 그것이 몸 한쪽을 들었고 그 입의 잇사이에는 세 갈빗대가 물렸는데 그것에게 말하는 자들이 있어 이르기를 일어나서 많은 고기를 먹으라 하였더라
6 그 후에 내가 또 본즉 다른 짐승 곧 표범과 같은 것이 있는데 그 등에는 새의 날개 넷이 있고 그 짐승에게 또 머리 넷이 있으며 권세를 받았더라
7 내가 밤 환상 가운데에 그 다음에 본 넷째 짐승은 무섭고 놀라우며 또 매우 강하며 또 쇠로 된 큰 이가 있어서 먹고 부서뜨리고 그 나머지를 발로 밟았으며 이 짐승은 전의 모든 짐승과 다르고 또 열 뿔이 있더라
8 내가 그 뿔을 유심히 보는 중에 다른 작은 뿔이 그 사이에서 나더니 첫 번째 뿔 중의 셋이 그 앞에서 뿌리까지 뽑혔으며 이 작은 뿔에는 사람의 눈 같은 눈들이 있고 또 입이 있어 큰 말을 하였더라
9 내가 보니 왕좌가 놓이고 옛적부터 항상 계신 이가 좌정하셨는데 그의 옷은 희기가 눈 같고 그의 머리털은 깨끗한 양의 털 같고 그의 보좌는 불꽃이요 그의 바퀴는 타오르는 불이며
10 불이 강처럼 흘러 그의 앞에서 나오며 그를 섬기는 자는 천천이요 그 앞에서 모셔 선 자는 만만이며 심판을 베푸는데 책들이 펴 놓였더라
11 그 때에 내가 작은 뿔이 말하는 큰 목소리로 말미암아 주목하여 보는 사이에 짐승이 죽임을 당하고 그의 시체가 상한 바 되어 타오르는 불에 던져졌으며
12 그 남은 짐승들은 그의 권세를 빼앗겼으나 그 생명은 보존되어 정한 시기가 이르기를 기다리게 되었더라
13 내가 또 밤 환상 중에 보니 인자 같은 이가 하늘 구름을 타고 와서 옛적부터 항상 계신 이에게 나아가 그 앞으로 인도되매
14 그에게 권세와 영광과 나라를 주고 모든 백성과 나라들과 다른 언어를 말하는 모든 자들이 그를 섬기게 하였으니 그의 권세는 소멸되지 아니하는 영원한 권세요 그의 나라는 멸망하지 아니할 것이니라
<해설>
오늘 본문은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서 바벨론 왕 벨사살이 통치하던 때에 다니엘에게 주어진 환상에 대해서 기록하고 있습니다. 다니엘이 본 환상의 자세한 내용과 그에 대한 해석은 내일 본문에서 다뤄질 텐데요. 오늘은 본문에 기록 된 환상의 구체적인 내용들을 살피기보다는 다니엘에게 환상이 주어진 것이 지니는 전체적인 의미에 대해서 살펴보겠습니다.
앞에서도 잠시 언급했지만 지금까지 우리가 살펴본 다니엘서 6장 까지의 내용은 시간과 역사적 순서를 따라서 이야기 형식으로 내용을 전달했습니다. 다니엘과 이스라엘 백성들이 바벨론의 포로로 끌려온 시점부터 시작해서, 바벨론 왕 느부갓네살과 벨사살의 통치를 지나, 메대-바사 제국 다리오 왕의 통치 시기까지 역사적 흐름을 따라서 내용을 전개했습니다.
반면에 오늘부터 살펴보게 될 내용들은 비록 다니엘이 그 환상을 보았던 시점을 이야기 해 주고 있기는 하지만, 다니엘이 보았던 환상의 그 내용들은 시간과 시대를 초월하는 내용들이었습니다. 이러한 사실을 우리는 이 환상과 관련이 있는 다른 두 본문을 통해서 확인할 수 있는데요.
하나는 이전에 살펴보았던 다니엘서 2장에서 느부갓넷살이 꾸었던 꿈 중에 하나인 큰 신상과 관련 된 내용이고, 다른 하나는 요한계시록 13장에 기록되어 있는 ‘짐승’에 관한 내용과 연결 지어서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다니엘서 2장에서 느부갓네살이 꾸었던 꿈의 내용은 느부갓네살 당대에 일어날 일에 대한 예언의 말씀이라기 보다는 느부갓네살 이후에 일어날 제국들 바벨론, 메대-바사, 로마 제국 등의 흥망성쇠에 관한 내용이라 할 수 있습니다. 또 요한계시록에 등장하는 ‘짐승’에 관한 말씀은 예수님의 ‘초림’과 ‘재림’ 사이에서 ‘교회’가 겪어야 할 환난의 때를 이야기 하는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이처럼 다니엘에게 주어진 환상의 내용들은 다니엘이 활동하던 당시와 매우 인접한 미래에 일어날 일들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 아니라, 짧게는 수십, 수백 년, 길게는 수천 년 이상 떨어진 미래의 일들을 함께 보여주고 있습니다. 여기서 우리가 주의해야 할 것은 시간적으로 간격이 큰 사건들이 한 환상에서 함께 주어지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사실 다니엘의 입장에서는 자신에게 현재 주어진 이 환상의 내용들이 구체적으로 언제 이루어질 일들인지 정확하게 알 수는 없었을 것입니다. 그래서 환상을 받은 다니엘은 그 환상의 의미를 다 이해할 수 없어서 근심하고 번민합니다(단 7:15). 다만 그가 분명하게 알 수 있는 것은 ‘인자 같은 이’께서 오셔서 ‘짐승’의 권세를 물리치시고, 영원한 나라를 세우시게 될 것이라고 하는 분명한 사실이었습니다. 비록 그 때와 시기에 관하여는 다니엘이 분명하게 알 수는 없었지만, ‘인자와 같은 이’가 ‘옛적부터 계신 이’로부터 받은 권세와 영광과 나라를 온전하게 세우실 것이라는 사실 만큼은 분명하게 알 수 있었을 것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이 환상의 말씀을 바벨론 포로로 잡혀 있는 다니엘에게 보여 주셨습니다. 다니엘이 놓여 있는 현실은 하나님의 권능과 주권과 영광이 드러나지 않고, 오히려 바벨론이라고 하는 대 제국과 그 제국의 통치자들의 권능과 영광이 더욱 분명하게 보이는 상황입니다. 하지만 하나님께서는 환상을 통해 앞으로 펼쳐질 역사를 주관하시고, 모든 족속과 방언과 나라의 흥망성쇠를 주관하시는 분이 바로 ‘옛적부터 계신 이’, 바로 하나님 자신이심을 보여주셨습니다.
또한 하나님께서는 그 일을 ‘인자와 같은 이’, 직역하면 ‘그 사람의 아들’, 곧 하나님께서 창세기 3장 15절에서 약속하신 ‘여자의 후손’, ‘여자의 아들’을 통해 그 일이 이루어 질 것임을 분명하게 보여 주셨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이 환상을 통해 하나님께서 아담과 맺으신 그 언약, 이스라엘과 맺으신 그 언약, 다윗과 맺으신 그 언약을 결코 잊지 않고 계시다는 사실을 분명하게 보여주시면서, 동시에 바로 그 언약을 따라서 하나님의 나라를 다시 세우실 것을 분명하게 보여 주셨습니다.
이렇게 다니엘은 하나님께서 환상을 통해 보여주신 앞으로 일어날 일들을 바라보면서. 하나님께서 과거 자기 조상들과 맺으신 언약의 말씀들을 떠올릴 수 있었을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보여주신 미래를 바라보는 가운데, 하나님께서 행하여 주신 과거의 일들을 떠올리며 생각할 수 있었겠지요.
환상 가운데 다니엘에게 주어진 동일한 은혜가 동일한 환상의 내용을 살펴보는 우리에게도 고스란히 주어지고 있습니다. 우리는 다니엘에게 주어진 이 환상의 내용이 하나님의 구속 역사와 세상의 역사 가운데 어떻게 펼쳐지고 성취되어 왔는지를 보았습니다.
무엇보다 우리는 ‘인자와 같은 이’, ‘그 사람의 아들’, 곧 ‘여자의 후손’으로 이 땅 가운데 오신 ‘예수 그리스도’를 듣고, 믿고, 따르고 있습니다. 예수 그리스도께서 ‘인자와 같은 이’로 오셔서 죄와 사망의 권세를 빼앗으시고 성부로부터 모든 권세와 영광을 받으시고, 우리를 당신의 영원한 나라로 인도하신 그 일이 이미 이루어지고 성취 되었음을 확인합니다. 그러면서 동시에 우리는 다니엘이 이 환상의 내용이 이루어질 날을 고대하고 소망했던 것처럼 우리 역시도 예수님께서 다시 오실 재림의 날을 소망하는 자로서 이 말씀을 대하고 있습니다.
다니엘에게 주어졌던 이 환상의 내용은 앞으로 하나님께서 펼치실 일들을 고대하며 소망 가운데 당시의 상황들을 인내하고 극복 할 수 있도록 해 주었을 것입니다 그 동일한 환상의 내용이 이미 이 땅 위에 오신 ‘인자와 같은 이’, 곧 ‘그리스도의 초림’ 이후를 사는 우리에게는 한편으로는 하나님의 뜻이 ‘이미’ 성취되었다는 사실을 확인하며 ‘확신’ 가운데 서도록 만들어 줄 것이고, 다른 한편으로는 ‘아직’ 다 완성되지 않은 그 나라가 주님 다시 오실 그날에 온전히 완성 될 것을 ‘소망’하는 가운데 우리에게 주어진 삶을 살아가도록 만들어 줍니다.
다니엘을 포함한 우리 믿음의 선조들이 ‘소망’ 가운데 바라보았던 일들을 우리는 예수님 안에서 이미 ‘성취’ 된 일들을 바라보며 갖게 된 ‘확신’과 아직 완성되지 않은 그 나라가 속히 완성 될 것에 대한 ‘소망’으로 현재 우리에게 주어진 하나님의 자녀와 백성으로서의 길을 기쁨으로 걸어 갈 수 있을 것입니다.
<기도제목>
1. 다니엘에게 ‘소망’으로 주어진 사건이, 우리에게는 ‘예수님’으로 말미암아 성취된 사건으로 주어졌음을 이해하며, 하나님의 뜻이 이루어질 것에 대한 분명한 ‘확신’ 가운데 살아가는 우리 되도록.
2. 예수님께서 다시 오셔서 완성하실 그 나라를 소망하는 가운데, 하나님 나라 백성으로서의 정체성을 잘 지켜 나가도록.
3. [주보 기도제목] 세계 각지에 복음이 전해지고, 교회가 세워지게 하시고, 우리 또한 이 사역에 동참하는 자들이 되도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