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년 2월 3일(토)
마가복음
1:29-45 (신약 54)
<본문>
29
회당에서 나와 곧 야고보와 요한과 함께 시몬과 안드레의 집에 들어가시니
1:30
시몬의 장모가 열병으로 누워 있는지라 사람들이 곧 그 여자에 대하여 예수께 여짜온대
1:31
나아가사 그 손을 잡아 일으키시니 열병이 떠나고 여자가 그들에게 수종드니라
1:32
저물어 해 질 때에 모든 병자와 귀신 들린 자를 예수께 데려오니
33
온 동네가 그 문 앞에 모였더라
34
예수께서 각종 병이 든 많은 사람을 고치시며 많은 귀신을 내쫓으시되 귀신이 자기를
알므로 그 말하는 것을 허락하지 아니하시니라
35
새벽 아직도 밝기 전에 예수께서 일어나 나가 한적한 곳으로 가사 거기서 기도하시더니
36
시몬과 및 그와 함께 있는 자들이 예수의 뒤를 따라가
37
만나서 이르되 모든 사람이 주를 찾나이다
38
이르시되 우리가 다른 가까운 마을들로 가자 거기서도 전도하리니 내가 이를 위하여
왔노라 하시고
39
이에 온 갈릴리에 다니시며 그들의 여러 회당에서 전도하시고 또 귀신들을 내쫓으시더라
40
한 나병환자가 예수께 와서 꿇어 엎드려 간구하여 이르되 원하시면 저를 깨끗하게 하실
수 있나이다
41
예수께서 불쌍히 여기사 손을 내밀어 그에게 대시며 이르시되 내가 원하노니 깨끗함을
받으라 하시니
42
곧 나병이 그 사람에게서 떠나가고 깨끗하여진지라
43
곧 보내시며 엄히 경고하사
44
이르시되 삼가 아무에게 아무 말도 하지 말고 가서 네 몸을 제사장에게 보이고 네가
깨끗하게 되었으니 모세가 명한 것을 드려 그들에게 입증하라 하셨더라
45
그러나 그 사람이 나가서 이 일을 많이 전파하여 널리 퍼지게 하니 그러므로 예수께서
다시는 드러나게 동네에 들어가지 못하시고 오직 바깥 한적한 곳에 계셨으나 사방에서 사람들이 그에게로 나아오더라
<해설>
예수님께서는
복음을 선포하심으로 하나님 나라를 드러내셨습니다. 이를 위해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을 부르셨고, 가르치셨고, 병을 고치셨으며, 귀신을
쫓아내셨습니다. 그러나 우리에게 중요한 것은 기적 자체가 아니라 그 기적을 통해 우리에게 말씀하시고
보여주고자 하시는 내용입니다. 기적을 통해 이루고자 하셨던 목적입니다.
예수님께서
여러 병든 사람들을 고치셨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안식일에 회당에 가셨다 오시면서 야고보와 요한과 함께
시몬과 안드레의 집으로 가셨습니다(29절). 그곳에서 시몬의
장모의 열병을 고쳐 주셨습니다(31절). 본문은 그녀에게서
열병이 떠나자 예수님과 제자들을 수종들었다고 말씀합니다. 이는 제자들을 부르시고, 또 많은 기적을 행하신 것의 목적이 무엇인지를 잘 요약하여 설명합니다. 예수님을
섬기고, 예수님을 따르는 것입니다. 또 해가 저물어 갈 때에
모든 병자와 귀신 들린 자를 예수님께 데려왔습니다(32절). 해가
저물었다는 것은 안식일이 지나갔다는 의미입니다. 안식일 동안 예수님께 오지 못했던 자들이 안식일이 지나고
예수님께로 왔습니다. 안식일의 참 주인이신 예수님께 나아와 그들은 참 안식을 누릴 수 있었습니다. 죄와 죽음의 권세에서 죽음이 두려워 종노릇하던 자기 백성을 건지셔서 하나님 나라의 참 자유를 가진 자로 구원하셨습니다.
우리는
그렇게 병을 고치시고, 많은 귀신을 쫓아내신 후예수님께서 귀신에게 하신 말씀에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막1:34 예수께서 각종 병이 든 많은 사람을 고치시며 많은
귀신을 내쫓으시되 귀신이 자기를 알므로 그 말하는 것을 허락하지 아니하시니라
예수님께서는
귀신이 예수님에 대해 말하는 것을 허락하지 않으셨습니다. 회당에서도 비슷한 일이 있었습니다.
막1:24 나사렛 예수여 우리가 당신과 무슨 상관이 있나이까
우리를 멸하러 왔나이까 나는 당신이 누구인 줄 아노니 하나님의 거룩한 자니이다
막1:25 예수께서 꾸짖어 이르시되 잠잠하고 그
사람에게서 나오라 하시니
예수님께서는
더러운 귀신이 예수님에 대해 말하는 것을 허락하지 않으셨습니다. 우리 생각 같으면 영적인 존재인 귀신의
그런 고백이 예수님을 따르는 자들을 더 많이 만들어 낼 것 같습니다. 소위 복음 사업에 이보다 더 큰
도구는 없을 것 같습니다. 그러나 예수님의 생각은 우리의 생각과 다릅니다. 예수님께서는 더러운 귀신에게 거룩하신 하나님과 그분의 유일하신 아들의 이름을 허락하지 않으십니다. 예수님께서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복음을 전하시는 분이 아닙니다. 하나님
나라를 이루시는 것이 분명한 목적입니다. 그러나 그것을 이루는 방법도 하나님 나라의 모습을 드러내야
합니다. 즉 모든 것이 아버지의 뜻을 따라 이루어져야 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예수님께서는 더러운 귀신이 예수님께서 행하시는 그 사역을 더럽히고, 왜곡시키는 것을 용납하지
않으셨습니다. 우리도 마찬가지입니다. 만약 우리가 예수님의
목적과 기대와 관계없이 예수님의 기적을 이해한다면 우리 역시 예수님을 왜곡하는 자가 될 수도 있습니다.
이것은
40절 이후부터 나오는 한 나병환자를 고치시는 사건에서도 매우 잘 나타납니다. 나병환자는 예수님 앞에 엎드려 예수님의 원함. 즉 예수님의 뜻을
구했습니다(40절). 그리고 예수님께서는 참으로 기쁘신 그분의
뜻을 따라 자기를 보내신 하늘 아버지의 뜻을 따라 그 사람을 고쳐 주셨습니다. 우리가 여기서는 발견하는
것은 그저 나병환자의 병이 나았다는 사실이 아닙니다. 죄와 죽음의 고통 아래에 있는 하나님의 한 백성, 한 자녀가 예수님을 통해 하늘 아버지와 나누는 깊은 사랑의 교제를 보아야 합니다. 분명 그 사람은 구약을 근거로 부정한 자였습니다. 그 사람은 하나님께서
임재하시는 성전에 들어갈 수 없었습니다. 하나님을 가까이 할 수 없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그 사람을 저주 가운데서 건져주셨습니다. 그를 정결하게
해 주셨습니다. 그리고 그 사람에게 엄히 경고하시고 아무에게도 가지 말고 오직 제사장에 가라고 명령하셨습니다(43-44절). 예수님께서는 이 사건을 통해 자신이 구약의 모든 율법을
성취하시는 분이시고 율법의 저주 아래에서 결코 스스로 구원할 수 없는 언약 백성을 구원하시는 분으로 자신을 드러내고 계십니다. 그리고 동일하게 그 사람에게 아무에게도 말하지 말라고 하신 것은 예수님의 이 목적과 의도가 왜곡되는 것을 금지하신
것입니다.
기독교
신앙을 단순히 병을 고치고, 우리 삶을 좀 더 윤택하게 연장시켜 주는 것으로 여기면 안 됩니다. 만약 그러한 것을 우리 신앙의 내용으로 삼는다면 우리는 마땅히 돈과 과학 기술에 그 자리를 내어 주어야 합니다. 그리고 우리에게 이러한 돈과 과학 기술을 주시지 않는 하나님을 더 이상 자비의 하나님으로 믿지 않을 것입니다. 그런 하나님은 결코 우리 아버지가 될 수 없다고 항변할 것입니다. 병고침과
돈을 신앙의 목표와 신앙 성장의 계기로 삼는다면 우리에게 예수님은 들러리일 뿐입니다. 왜냐하면 우리
예수님은 그저 병고침, 그저 부유함을 주시기 위해 우리에게 오신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더불어 예수님은 그저 자신을 향한 칭송을 듣기 위해 오신 것도 아닙니다.만약
예수님께서 자기를 향한 세상과 사람의 칭송을 원하셨다면귀신이 예수님을 “하나님의 거룩한 자”라 했을 때 예수님은 그 고백을 받으셨을 것입니다. 그러나 오히려
예수님께서는 그 귀신을 꾸짖고 잠잠하라 하셨습니다. 나병환자에게 아무에게도 가지 말고 제사장에게만 가라고
하지 않으셨을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원하시는 것은 우리가 참으로 예수님을 알고, 예수님으로 말미암아 나누는 하나님과의 사랑의 교제입니다.
그래서
예수님께서는 항상 사역 가운데 기도하셨습니다.
막1:35 새벽 아직도 밝기 전에 예수께서 일어나 나가 한적한
곳으로 가사 거기서 기도하시더니
예수님에게
일은 언제나 하나님 아버지의 뜻을 이루시는 것이고, 하나님 아버지의 뜻을 이루기 위해 하나님 아버지를
가까이 하셨습니다. 전 세계 어디에도 없는 한국 교회의 새벽기도회는 이런 예수님의 습관을 잘 따르는
좋은 전통입니다. 그러나 이것이 좋은 전통이지만 기도를 통해 이루고자 하셨던 예수님의 선하신 뜻과 목적을
왜곡하는 도구가 되어서는 안 됩니다. 예수님께서 기도하신 이유는 언제나 하나님 아버지를 가까이 하시기
위해서 입니다. 아버지와 나누시는 깊은 사랑의 교제를 통해 예수님의 모든 인격과 사역이 언제나 아버지의
뜻에 순종하는 것임을 우리에게 보여 주십니다. 그러니 기도는 자랑도 아니고, 소위 우리의 공로를 쌓는 시간도 아닙니다. 다만 오늘에게 주신 이
하루를 순종하며 살아내기 위해 하나님 아버지의 뜻 앞에 우리 자신을 복종시키는 것이고, 나아가 그 아버지와
깊은 사랑의 교제를 통해 사랑으로 순종하려는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행하신 그 놀라운 기적으로 우리는 하나님을 아버지라 부르며 그분을 가까이 할 수 있습니다. 이 복을
누리시고, 그런 하나님의 나라를 드러내시고, 소망하는 성도가
되기를 바랍니다.
<기도제목>
1. <말씀을 기억하며> 예수님께서 이루신 놀라운 기적, 표적의 의미를 바르게 깨닫게 하시고, 우리의 기도가 예수님 안에서
하늘 아버지를 가까이 하고 그분의 뜻에 기쁨으로 순종하기 위해 자신을 쳐서 복종시키는 시간이 되게 하소서.
2. <주보 기도제목> 교회가 복음으로 세상에 소망을 주게 하시고, 그 소망으로 모이는 주일 예배가 되게 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