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년 3월 30일(토)
본문 : 마가복음 16장 1-8절
<본문>
1 안식일이 지나매 막달라 마리아와 야고보의 어머니 마리아와 또 살로메가 가서 예수께 바르기 위하여 향품을 사다 두었다가
2 안식 후 첫날 매우 일찍이 해 돋을 때에 그 무덤으로 가며
3 서로 말하되 누가 우리를 위하여 무덤 문에서 돌을 굴려 주리요 하더니
4 눈을 들어본즉 벌써 돌이 굴려져 있는데 그 돌이 심히 크더라
5 무덤에 들어가서 흰 옷을 입은 한 청년이 우편에 앉은 것을 보고 놀라매
6 청년이 이르되 놀라지 말라 너희가 십자가에 못 박히신 나사렛 예수를 찾는구나 그가 살아나셨고 여기 계시지 아니하니라 보라 그를 두었던 곳이니라
7 가서 그의 제자들과 베드로에게 이르기를 예수께서 너희보다 먼저 갈릴리로 가시나니 전에 너희에게 말씀하신 대로 너희가 거기서 뵈오리라 하라 하는지라
8 여자들이 몹시 놀라 떨며 나와 무덤에서 도망하고 무서워하여 아무에게 아무 말도 하지 못하더라
<해설>
오늘 본문은 예수님의 부활을 기록합니다. 안식 후 첫날 새벽, 곧 주일 새벽이 됐습니다. 막달라 마리아, 야고보의 어머니 마리아, 그리고 살로메는 예수님의 시신에 바를 향품을 가지고 무덤으로 갑니다(1-2절). 막달라 마리아와 요세의 어머니 마리아가 예수님의 무덤을 봐 두었기에 예수님의 무덤을 쉽게 찾아 갈 수 있었습니다(막15:47).
여인들은 왜 향품을 가지고 무덤에 갔을까요? 안식일을 앞두고, 급하게 장례를 치렀기 때문입니다. 예수님의 시신을 무덤에 안치하기 전, 향품을 바르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여인들은 예수님의 시신에 향품을 정성껏 바르고, 시신의 악취를 제거하려고 했습니다. 이처럼 여인들은 예수님의 부활을 전혀 예상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무덤으로 향하던 중, 한 가지 고민이 생겼습니다. 3절입니다.
[막16:3] 서로 말하되 누가 우리를 위하여 무덤 문에서 돌을 굴려 주리요 하더니
예수님의 무덤은 돌 무덤이었기에, 여인들이 무덤의 돌을 옮기는 일은 쉬운 일이 아니었습니다. 누가 자기들을 위해 무덤 문 앞의 큰 돌을 옮겨줄 것인지를 걱정하며 예수님의 무덤으로 향했습니다.
그런데 무덤에 도착했을 때, 벌써 돌이 굴러져 있었습니다(4절). 하나님께서 천사를 통해 무덤을 막고 있던 큰 돌을 굴러 내셨기 때문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왜 무덤을 막고 있던 큰 돌을 굴러 내셨을까요? 예수님을 위해서였을까요? 아닙니다. 여인들을 위해서입니다. 부활하신 예수님을 확인하는 데 방해되는 장애물을 하나님께서 직접 치워 주셨습니다.
무덤에 들어가 보니, 흰 옷을 입은 한 청년이 우편에 앉아 있었습니다(5절). 마태, 누가, 요한복음은 이 청년이 천사였다고 말씀합니다(마28:2, 눅24:4, 요20:12). 특별히 흰 옷을 입었다는 것은 하늘의 영광을, 우편에 앉았다는 것은 하나님의 권위를 가지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천사가 여인들에게 말합니다.
[막16:6] 청년이 이르되 놀라지 말라 너희가 십자가에 못 박히신 나사렛 예수를 찾는구나 그가 살아나셨고 여기 계시지 아니하니라 보라 그를 두었던 곳이니라
천사는 십자가에 못 박혀 죽으신 예수님께서 살아나셨고, 여기에 계시지 않는다고 말합니다. 그리고는 예수님께서 누우셨던 곳을 가리키면서, 예수님께서 말씀하신 대로 살아나셨음을 강조합니다.
여기서 ‘살아나셨고’라는 단어가 중요합니다. 원어를 보면 수동태로 되어 있는데, 그 의미를 살리면 ‘일으킴을 받으셨다, 살리심을 받았다’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죽은 자 가운데서 일으킴을 받으셨습니다. 어느 분께서 예수님을 일으키셨습니까? 성부 하나님이십니다. 그래서 사도행전 3장 15절은 말씀합니다.
[행3:15] 생명의 주를 죽였도다 그러나 하나님이 죽은 자 가운데서 그를 살리셨으니 우리가 이 일에 증인이라
예수님께서는 자기 죄 때문에 십자가에 달려 죽으신 것이 아니라, 자기 백성의 죄를 대신하여 죽으셨습니다. 예수님께서는 하나님의 아들이시며, 구원자이십니다. 성부 하나님께서 예수님을 죽은 자 가운데서 일으키심으로, 이 진리를 밝히 드러내셨습니다.
계속해서 6하반절을 보십시오. “보라 그를 두었던 곳이니라.” 예수님께서 부활하신 많은 증거가 있지만, 특별히 본문은 빈 무덤을 제시합니다. 예수님의 무덤이 텅 비어 있었습니다. 왜요? 예수님께서 부활하셨기 때문입니다. 여인들은 예수님의 빈 무덤을 분명하게 보았습니다. 예수님의 부활은 실제로 일어난 일이고, 예수님의 부활은 확실한 사건입니다.
이어서 천사가 말합니다.
[막16:7] 가서 그의 제자들과 베드로에게 이르기를 예수께서 너희보다 먼저 갈릴리로 가시나니 전에 너희에게 말씀하신 대로 너희가 거기서 뵈오리라 하라 하는지라
예수님께서는 자신이 부활하시면, 제자들보다 먼저 갈릴리로 갈 것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막14:28). 천사는 그 말씀을 반복하고 있습니다. 많은 곳이 있는데, 왜 갈릴리였을까요? 갈릴리는 예수님께서 제자들을 부르시고, 말씀을 가르치신 곳입니다. 제자들을 부르신 그곳에서, 말씀을 가르치신 그곳에서. 이렇게 추억이 담긴 갈릴리에서 제자들을 다시 만나셔서 사명을 주고자 하신 겁니다. 바로 교회 건설의 사명입니다.
여인들은 제자들과 베드로에게 가서 예수님의 부활 소식을 전하고, 갈릴리로 가서 예수님을 뵐 것을 전해야 합니다. 그런데 여인들이 어떻게 반응합니까?
[막16:8] 여자들이 몹시 놀라 떨며 나와 무덤에서 도망하고 무서워하여 아무에게 아무 말도 하지 못하더라
여인들은 천사의 말을 듣고, 놀랐고 떨렸습니다. 예수님께서 부활하셨다는 소식은 사람이 이해할 수 없는 하나님의 큰 영광과 능력이었기에 놀라움과 두려움을 주었습니다. 그렇게 여인들은 무덤에서 도망쳤고, 아무 말도 하지 못했습니다. 무슨 의미입니까? 부활의 복음을 들었지만, 아직 굳게 믿지 못했다는 의미입니다. 예수님께서는 부활의 복음을 듣고, 부활하신 예수님을 믿고 고백하길 원하셨습니다. 하지만 믿음이 약했습니다.
말씀을 맺으려고 합니다. 본문에서 여인들은 부활의 복음을 들었지만, 부활하신 예수님을 믿고 고백하지는 못했습니다. 그래서 예수님께서는 연약한 믿음을 가진 자들을 위해 친히 나타나 주시기도 하셨습니다. 하지만 예수님께서는 보아서가 아닌, 듣고 믿기를 원하셨습니다.
[요20:29] 예수께서 이르시되 너는 나를 본 고로 믿느냐 보지 못하고 믿는 자들은 복되도다 하시니라
예수님을 한번 눈으로 보면 내 믿음이 더 단단해 질텐데, 평생 내 믿음이 흔들리지 않을텐데 이런 생각을 한 적이 있으실 겁니다. 하지만 여러분, 예수님을 보는 것보다 더 확실한 말씀이 우리에게 있습니다(벧후1:19)! 예수님께서는 우리가 부활의 복음을 듣고 믿기를 원하십니다. 우리는 부활의 복음을 들음으로, 부활하신 예수님을 믿고 고백해야 합니다.
초대교회 성도들은 이 진실을 깨닫고 행했습니다. 예수님께서 부활하신 후부터 교회는 예수님께서 부활하신 날에 함께 모여 복음의 말씀을 듣고, 하나님을 예배했습니다(행20:7, 고전16:2). 그 날이 안식 후 첫날, 곧 일요일입니다. 이 날을 가리켜 주의 날이라고 성경은 말씀합니다(계1:10). 안식일의 주인이신 예수님께서 자신의 죽음과 부활을 통해 주일을 친히 제정하셨습니다. 그래서 토요일이 아니라, 매주 첫날인 주일에 함께 모여 복음의 말씀을 듣고, 우리를 구원하신 하나님을 예배합니다.
주의 날에 선포되는 복음의 말씀을 함께 들음으로 성령님 안에서 부활하신 예수님을 만납니다. 복음의 말씀을 들음으로, 부활하신 예수님을 믿는 믿음이 더욱 깊어집니다. 복음의 말씀을 들음으로, 부활하신 예수님에 관한 신실한 고백을 갖게 됩니다.
그러니 성도 여러분, 주일 예배 때마다 선포되는 복음의 말씀에 귀 기울여 들으시길 바랍니다. 그렇게 복음의 말씀을 들음으로, 부활하신 예수님을 믿고 고백하는 복된 저와 여러분이 되시길 바랍니다. 더 나아가 그 고백에 따라 살아감으로 세상 가운데 복음의 영광을 나타내는 저와 여러분이 되시길 주님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
<기도제목>
1. (말씀을 기억하며) 선포되는 복음의 말씀을 들음으로, 부활하신 예수님을 믿고 고백하게 하소서.
2. (주보 기도제목) 예배를 사모하며 주일을 준비하게 하시고, 성찬으로 죄사함과 부활의 능력을 맛보게 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