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년 3월 23일(목)
본문: 누가복음 20:9-26
<본문>
9 그가 또 이 비유로 백성에게 말씀하시기 시작하시니라 한 사람이 포도원을 만들어 농부들에게 세로 주고 타국에 가서 오래 있다가
10 때가 이르매 포도원 소출 얼마를 바치게 하려고 한 종을 농부들에게 보내니 농부들이 종을 몹시 때리고 거저 보내었거늘
11 다시 다른 종을 보내니 그도 몹시 때리고 능욕하고 거저 보내었거늘
12 다시 세 번째 종을 보내니 이 종도 상하게 하고 내쫓은지라
13 포도원 주인이 이르되 어찌할까 내 사랑하는 아들을 보내리니 그들이 혹 그는 존대하리라 하였더니
14 농부들이 그를 보고 서로 의논하여 이르되 이는 상속자니 죽이고 그 유산을 우리의 것으로 만들자 하고
15 포도원 밖에 내쫓아 죽였느니라 그런즉 포도원 주인이 이 사람들을 어떻게 하겠느냐
16 와서 그 농부들을 진멸하고 포도원을 다른 사람들에게 주리라 하시니 사람들이 듣고 이르되 그렇게 되지 말아지이다 하거늘
17 그들을 보시며 이르시되 그러면 기록된 바 건축자들의 버린 돌이 모퉁이의 머릿돌이 되었느니라 함이 어찜이냐
18 무릇 이 돌 위에 떨어지는 자는 깨어지겠고 이 돌이 사람 위에 떨어지면 그를 가루로 만들어 흩으리라 하시니라
19 서기관들과 대제사장들이 예수의 이 비유는 자기들을 가리켜 말씀하심인 줄 알고 즉시 잡고자 하되 백성을 두려워하더라
20 이에 그들이 엿보다가 예수를 총독의 다스림과 권세 아래에 넘기려 하여 정탐들을 보내어 그들로 스스로 의인인 체하며 예수의 말을 책잡게 하니
21 그들이 물어 이르되 선생님이여 우리가 아노니 당신은 바로 말씀하시고 가르치시며 사람을 외모로 취하지 아니하시고 오직 진리로써 하나님의 도를 가르치시나이다
22 우리가 가이사에게 세를 바치는 것이 옳으니이까 옳지 않으니이까 하니
23 예수께서 그 간계를 아시고 이르시되
24 데나리온 하나를 내게 보이라 누구의 형상과 글이 여기 있느냐 대답하되 가이사의 것이니이다
25 이르시되 그런즉 가이사의 것은 가이사에게, 하나님의 것은 하나님께 바치라 하시니
26 그들이 백성 앞에서 그의 말을 능히 책잡지 못하고 그의 대답을 놀랍게 여겨 침묵하니라
<해설>
예루살렘에 들어오신 예수님은 사람들의 환영을 받으셨습니다. 하지만 이를 못마땅하게 여기는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성전으로 가신 예수님은, 성전이 거짓 종교지도자들에 의해 돈벌이 장소로 전락하고 있는 상황을 책망하셨습니다. 그래서 예수님은 성전에 들어가셔서 장사하는 자들을 내쫓으셨습니다. 46절을 봅시다. “그들에게 이르시되 기록된 바 내 집은 기도하는 집이 되리라 하였거늘 너희는 강도의 소굴을 만들었도다 하시니라.”
예수님은 성전에서 백성을 가르치시며 복음을 전하셨습니다. 하지만 대제사장과 서기관들, 장로들은 예수님을 죽일 방도를 찾습니다. 그러나 백성을 두려워했기 때문에 쉽사리 행동으로 옮기지는 못했습니다. 그들은 언제나 예수님을 책잡고자 했습니다. 20:1,2에서도, 예수께서 무슨 권위로 가르치는 지를 묻습니다(20:1,2). 단순한 질문이 아니지요. 예수님을 비난하고 있습니다. 권위가 없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예수님은 요한의 세례는 어떤 권위가 있는지를 물으시면서, 그들의 속마음을 다 들추어 내십니다. 그들은 사람들의 눈치를 보고 있었기 때문에 쉽사리 대답을 하지 못했습니다. 20:5,6입니다. “그들이 서로 의논하여 이르되 만일 하늘로부터라 하면 어찌하여 그를 믿지 아니하였느냐 할 것이요, 만일 사람으로부터라 하면 백성이 요한을 선지자로 인정하니 그들이 다 우리를 돌로 칠 것이라 하고, 대답하되 어디로부터인지 알지 못하노라.” 참으로 어리석은 자들입니다. 자신들의 모습이 어떠한지를 살펴보았어야 했습니다.
예수님은 이들에게 한 가지 비유를 더 말씀하십니다. ‘포도원 농부 비유’입니다. 악한 농부들은 주인의 포도원을 빼앗으려 합니다. 주인이 보낸 종들을 때리고 죽이기까지 하고, 심지어 주인의 아들까지 죽입니다. 결국 주인은 농부들을 진멸하고 포도원을 다른 사람에게 주리라고 합니다.
포도원은 하나님께서 택하신 이스라엘 백성을 의미합니다. 그래서 이 말씀은 당대의 이스라엘을 향한 말씀입니다. 지도자들이었던 바리새인들과 대제사장들 그리고 서기관과 장로들을 향한 말씀입니다. 이스라엘을 하나님께로 온전히 나아가게 하고, 세상을 향하여 하나님의 복을 가르치고 전해 주었어야 하는 백성의 지도자들을, 포도원을 빼앗기 위해서 주인의 종들 뿐 아니라 주인의 아들까지도 서슴치 않고 죽이는 농부들과 같은 자들이라고 말씀하십니다. 결국 그들은 이 말씀대로 하나님의 아들을 죽이기까지 하였습니다. 하나님을 믿는다고 하면서, 정작 하나님의 말씀을 외면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들의 바람과는 달리 그들이 내쫓아 죽인 아들은 머릿돌이 될 것입니다. 20:17입니다. “그들을 보시며 이르시되 그러면 기록된 바 건축자들의 버린 돌이 모퉁이의 머릿돌이 되었느니라 함이 어찜이냐?” 이 머릿돌은 참된 성전의 기초가 되실 예수 그리스도를 의미합니다.
서기관들과 대제사장들은 예수님께서 하시는 비유의 말씀이 자신들을 향한 말씀이라는 것을 알고는 즉시 예수님을 잡고자 했지만, 실행하지는 못했습니다. 백성들을 두려워했기 때문입니다. 사람들의 눈치를 보고 있는 모습입니다(20:19). 누가복음 20장은 이런 당대 지도자들의 모습을 무려 세 번이나 언급합니다. 백성들의 눈치를 보면서 정작 실행하지는 못하는 기회주의적이고 어리석은 자들입니다. 그래서 로마 정부의 힘을 빌려 예수님을 죽이려는 계획을 세웁니다. 예수님을 정탐해서 책잡게 하려 합니다(20:20).
스스로 의인인 체하며 예수님을 높이는 듯이 말합니다(20:21). 20:21입니다. “그들이 물어 이르되 선생님이여 우리가 아노니 당신은 바로 말씀하시고 가르치시며 사람을 외모로 취하지 아니하시고 오직 진리로써 하나님의 도를 가르치시나이다.” 가증한 모습이지요? 자신들의 의도가 뻔한대로 숨기면서, 예수님을 존중하는 듯이 말합니다. 그러면서 로마 정부에 반대하는 말을 하게 합니다. 20:22입니다. “우리가 가이사에게 세를 바치는 것이 옳으니이까 옳지 않으니이까?” 가이사에게 세를 바치는 것이 옳은지 옳지 않은지를 묻습니다(20:22). 만약 이 난해한 질문에 대해, 예수께서 가이사에게 세를 바치는 것이 ‘옳다’고 하면민족의 반역자로 몰것이고, ‘옳지 않다’고 하면 로마의 적으로 몰려는 계획이었습니다. 하지만 예수님은 가이사의 것은 가이사에게, 하나님의 것은 하나님에게 바치라고 하십니다(20:25). 세상의 통치를 인정하시면서 동시에 세상 모든 것이 하나님의 통치 아래에 있다는 것을 말씀하신 것입니다. 아무도 예수님의 말씀에 책잡지 못하였습니다. 그 대답을 놀랍게 여겨 침묵하였습니다(20:26).
예수님의 비유는 당대 유대지도자들을 향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들은 돌이키지 않았습니다. 모퉁이돌로 참된 성전의 기초가 되시고, 성전 자체이신 예수님을 알아보았음에도 불구하고, 로마의 통치 아래에서 기득권을 유지하고, 이익을 지키기 위해서 예수님을 죽이고자 했습니다. 유대의 지도자들은 예수님을 죽이려는 흉계를 꾸밉니다. 그들은 로마 정부의 힘을 빌어서라도 예수님을 죽이려 합니다. 지도자들이었던 자들이 하나님의 말씀을 따르지도 순종하지도 않습니다. 율법이 가르치는 바를 교묘하게 바꾸어서는, 자신들의 배를 불리고, 그러면서도 경건한 체 하였습니다. 결국 그런 자들에게는 심판이 있을 따름입니다. 오늘 우리의 모습을 살핍시다. 우리에게 오신 예수 그리스도의 말씀에 순종하는 우리가 되기를 바랍니다. 신실하게 고백합시다. 말씀에 순종함으로 그리스도에게로 나아가는 교우 여러분들이 되시기 바랍니다. 아멘.
<기도하기>
1. 당대 유대인들과 지도자들은 예수님을 바르게 고백하지 않았습니다. 하나님이 아니라 오히려 백성들을 두려워했습니다. 게다가 세상의 힘을 빌려서라도 예수님을 제거하고자 했습니다. 그들과 같은 어리석음에 빠지지 않고 우리 주님을 신실하게 붙잡는 우리가 되게 해주시기를 기도합시다.
2. 주보에 있는 기도 제목입니다. 하나님 말씀을 통해 믿음이 자라게 하시고, 말씀을 배우는 자리에 힘써 나아가게 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