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년 12월 18일(월)
시편 2:1-12
<본문>
1 어찌하여 이방 나라들이 분노하며 민족들이 헛된 일을 꾸미는가
2 세상의 군왕들이 나서며 관원들이 서로 꾀하여 여호와와 그의 기름 부음 받은 자를 대적하며
3 우리가 그들의 맨 것을 끊고 그의 결박을 벗어 버리자 하는도다
4 하늘에 계신 이가 웃으심이여 주께서 그들을 비웃으시리로다
5 그 때에 분을 발하며 진노하사 그들을 놀라게 하여 이르시기를
6 내가 나의 왕을 내 거룩한 산 시온에 세웠다 하시리로다
7 내가 여호와의 명령을 전하노라 여호와께서 내게 이르시되 너는 내 아들이라 오늘 내가 너를 낳았도다
8 내게 구하라 내가 이방 나라를 네 유업으로 주리니 네 소유가 땅 끝까지 이르리로다
9 네가 철장으로 그들을 깨뜨림이여 질그릇 같이 부수리라 하시도다
10 그런즉 군왕들아 너희는 지혜를 얻으며 세상의 재판관들아 너희는 교훈을 받을지어다
11 여호와를 경외함으로 섬기고 떨며 즐거워할지어다
12 그의 아들에게 입맞추라 그렇지 아니하면 진노하심으로 너희가 길에서 망하리니 그의 진노가 급하심이라 여호와께 피하는 모든 사람은 다 복이 있도다
<해설>
시편 2편은 다윗과 그 후손들에 대한 이야기이면서 동시에 장차 오실 예수 그리스도를 바라보는 시편입니다. 역사적으로 보았을 때, 본문은 다윗의 가문에 속한 시인이 다른 나라들의 압박 속에서 하나님의 도우심과 보호하심을 구하고 있는 기도입니다. 동시에 본문은 하나님의 아들로서 하나님을 대적하는 이방 나라들을 물리치고 온 세상에 하나님의 통치를 실현할 이상적인 왕을 기대하는 노래입니다.
이방 나라들이 헛된 일을 꾸미고 있습니다(1절). 그들이 꾸미고 있는 헛된 일은 다름 아닌 왕이신 하나님을 향한 반역입니다. 이방 나라들, 민족들, 세상의 군왕들, 관원들이 하나가 되어 여호와 하나님과 하나님께 기름 부음 받은 자를 대적합니다(2절).
‘기름 부음 받은 자’는 이스라엘의 왕이 기름 부음을 받는 의식을 통해 왕위에 오르는 사실을 알려줍니다. 기름을 붓는 행위는 하나님의 능력을 덧입는 것, 즉 직분의 수행을 위해 하나님께 지혜와 능력을 부여받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스라엘의 기름 부음 받은 왕은 이방 나라의 왕들과 같이 자신을 위해 권력을 휘두르는 왕이 아니라 하나님의 대리 통치자로서 하나님의 말씀과 능력으로 백성들을 하나님께 이끌어주는 직분자였습니다.
그렇다면 이방 나라들이 반역을 일으키는 이유는 무엇입니까? 그들이 하나님의 통치를 ‘맨 것’과 ‘결박’으로 여기고 있었기 때문입니다(3절). 그들은 하나님의 통치를 멍에로, 족쇄로 여겼습니다. 왕이신 하나님의 통치를 멍에와 족쇄로 여기는 이유는 결국 이방 왕들이 하나님보다 자신을 더 사랑했기 때문입니다.
세상은 하나님의 다스림을 받기 싫어합니다. 나를 사랑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을 사랑하고 이웃을 사랑하라 말씀하시기 때문입니다. 세상은 나의 성공을 위해서라면 다른 이들은 돌아보지 않습니다. 세상은 ‘내’가 중심입니다. 주인공은 ‘나’입니다. 그러나 하나님 나라의 중심은 ‘하나님’이십니다. 또한, 하나님께서는 나 혼자가 아닌 ‘우리’를 부르셨습니다.
하나님께서 나에게 은혜와 복을 베풀어주시는 이유는 나 혼자만 즐기라는 것이 아닙니다. 내가 받은 은혜와 복을 내 옆의 형제들, 도움이 필요한 형제들에게 기꺼이 나누어 줄 수 있어야 합니다. 사랑으로 섬겨야 합니다. 그러나 세상은 이를 원치 않습니다. 내 것을 나누어주는 일을 굉장히 아까워 합니다. 손해 본다고 생각합니다. 그렇기에 하나님의 사랑이 멍에로 느껴집니다. 하나님의 은혜가 족쇄로 느껴집니다. 그렇기에 이방 나라들은 이스라엘에 대적합니다. 세상이 교회를 대적합니다.
시인은 하나님께 기름 부음 받은 왕을 대적하는 자들에게 경고의 메시지를 보냅니다. 아무리 많은 숫자와 강한 권세가 모였다 할지라도 그들이 꾸미는 일은 헛된 일입니다. 왜냐하면 이들이 대적하는 왕은 단순한 인간 왕이 아닌 하늘의 왕, 온 세상을 창조하신 하나님이시기 때문입니다. 결코 성공할 수 없는 반역이기에 그들이 꾸미는 일은 헛된 일에 불과합니다.
하나님께서는 그들의 반역을 비웃으십니다(4절). 그리고 진노하십니다. 반역하는 그들의 마음에 악이 가득하기에 거룩하신 하나님께서 진노하십니다. 악인들의 길이 망하듯이 하나님과 하나님께서 기름 부은 자를 대적하는 자들은 진노의 심판을 받게 될 것입니다(시 1:6, 2:5). 하나님께서 기름 부으신 왕을 통해 진노의 심판이 이루어질 것입니다(9절).
하나님께서는 기름 부으신 왕을 시온에 세우셨습니다(6절). 시온산은 하나님의 성전과 다윗의 왕궁이 있는 장소입니다. 즉, 하나님께서는 다윗의 집안을 통해 왕을 세우겠다고 말씀하십니다.
하나님께서 다윗의 집안을 통해 왕을 세우겠다고 약속하셨습니다. 그러나 이스라엘은 결국 앗수르와 바벨론에 의해 멸망당하고 말았습니다. 하나님의 약속은 끝난 것인가? 하나님께서 약속을 버린 것인가? 의문이 들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약속을 잊지 않으셨습니다. 다윗의 자손을 통해 왕을 보내주셨습니다. 바로 다윗과 아브라함의 자손 예수 그리스도이십니다.
하나님께서 세우실 왕이 어떤 사람인지 구체적으로 드러납니다. 왕은 여호와 하나님의 아들입니다. 아들은 아버지의 뜻을 따르고 존중하며, 아버지께서 원하시는 정의와 공의로 그 나라를 다스려야 합니다. 그리고 그런 아들에게는 놀라운 특권이 주어집니다. 바로 아버지이신 하나님께 유산을 요청하는 특권입니다. 그 유산은 다름 아닌 온 세상을 아우르는 하나님 나라입니다. 온 세상의 주인이신 하나님께 하나님 나라를 유산으로 받게 될 것입니다.
하지만 하나님 나라는 전쟁을 통해 받게 될 것입니다. 철장(쇠막대기, 철퇴)으로 질그릇을 깨듯이 하나님 나라의 왕이 세상을 정복할 것입니다. 그러나 이 전쟁은 세상의 전쟁과 다릅니다. 창과 칼로 서로를 죽이고, 억압하고, 폭력으로 지배하는 전쟁이 아닙니다. 오히려 반대입니다. 폭력과 분노, 비참함이 가득한 세상에 정의와 공의, 평화와 사랑으로 맞서 싸우는 전쟁입니다.
우리의 왕이신 예수 그리스도께서 이 전쟁에서 승리하셨습니다. 세상의 비난과 폭력, 죄와 사망에 맞서 예수님께서는 사랑으로 승리하셨습니다. 죄와 사망의 권세에 짓눌려 신음하고 있던 우리를 예수님께서 구원해주셨습니다. 예수님께서 사용하신 방법은 다른 무엇도 아닌 사랑이었습니다. 예수님의 사랑으로 승리하신 장소, 바로 십자가입니다.
사탄은 예수님을 십자가에서 죽였다고 생각했을 것입니다. 세상은 자신들이 하나님과 맞서 싸워 이겼을 것이라 생각했을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기름 부으신 왕, 예수 그리스도를 십자가에 못 박아 죽였기 때문입니다(행 4:25-27). 예수님의 죽음으로 자신이 승리했다 믿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그 모든 일이 하나님의 뜻 아래에 있었습니다. 심지어 주님께서는 사흘 만에 다시 살아나셨습니다. 죄의 권세였던 사망을 정복하셨습니다. 우리를 죄에서 구원하신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께서, 더 이상 사망이 우리의 주인이 될 수 없음을 직접 보여주셨습니다.
인간 왕들은 모두 실패했습니다. 하나님의 마음에 합한 왕이라 불리었던 다윗조차도 연약하고 심히 부패한 죄인의 모습을 가감없이 보여주었습니다(삼하 11장). 그러나 우리 주님께서는 달랐습니다. 하나님의 아들이신 주 예수 그리스도께서 사랑으로 모든 것을 승리하셨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사랑으로 세상을 정복하셨습니다.
시인은 헛된 일을 꾸미던 세상 왕들에게 마지막으로 경고합니다(10절). 하나님의 진노의 심판의 때가 이르기 전에 회개하고 하나님의 다스림 안으로 다시 들어올 것을 말합니다. 하나님의 다스림은 멍에와 결박이 아닙니다. 하나님의 다스림은 복이며, 즐거움입니다(시편 1:1-2, 2:11). 왜냐하면 하나님의 다스림은 사랑이기 때문입니다.
세상은 그리스도인들을 향해 미련하다 손가락질 합니다. 세상의 권세 잡은 자들은 자신들이 온 세상을 다스린다 생각합니다. 하나님 나라의 법을 무시하고, 하나님을 경외하지 않습니다. 자신의 욕심이 우선입니다. 그러나 우리는 압니다. 이 세상을 다스리시는 진정한 왕이 누구신지. 오직 하나님만이 세상의 진정한 통치자이십니다.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보내주신 왕이신 예수님이야말로 하나님의 다스림이 어떤 다스림이었는지 누구보다 잘 보여주셨습니다. 세리와 죄인들을 불쌍히 여기시고, 사랑으로 보살펴주셨습니다. 권세를 잡고 자신들은 죄 없다 외치던 자들을 향해서는 분노하셨으나 죄인임을 고백하며 주님께 나아오는 자들은 결코 외면하지 않으셨습니다. 사랑으로 품에 안아주셨습니다. 세상의 기준으로 사람들을 차별하지 않으셨고, 정의와 공의를 행하시며 긍휼을 베풀어주셨습니다.
예수님께서 우리의 왕이 되어주셨습니다. 우리에게 주어진 놀라운 복음이며, 우리가 누릴 수 있는 가장 큰 복입니다. 우리의 왕이신 예수님은 우리를 너무나도 사랑하셔서 자기 목숨까지 내어주시는 왕이십니다. 그런 왕의 말씀을 우리는 멍에와 족쇄로 여기고 있지는 않습니까?
우리의 왕으로 오신 예수 그리스도를 묵상하는 한 주가 되기를 바랍니다. 그리스도라는 놀라운 복을 받은 자답게 기쁨과 감사함으로 온 세상을 통치하시는 우리의 왕 예수 그리스도와 동행하는 대흥교회가 될 수 있기를 진심으로 소망합니다. 아멘.
<기도제목>
1) 죄인인 우리를 구원하시고 우리의 진정한 왕이신 예수 그리스도를 기쁨과 감사함으로 섬기며, 동행하게 하소서.
2) 하나님의 뜻이 온전하게 이루어지기를 소망하면서, 계명과 규례대로 살아가게 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