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년 10월 10일(화)
잠언 31:1-9 (구약 946)
<본문>
1 르무엘 왕이 말씀한 바 곧 그의 어머니가 그를 훈계한 잠언이라
2 내 아들아 내가 무엇을 말하랴 내 태에서 난 아들아 내가 무엇을 말하랴 서원대로 얻은 아들아 내가 무엇을
말하랴
3 네 힘을 여자들에게 쓰지 말며 왕들을 멸망시키는 일을 행하지 말지어다
4 르무엘아 포도주를 마시는 것이 왕들에게 마땅하지 아니하고 왕들에게 마땅하지 아니하며 독주를 찾는 것이
주권자들에게 마땅하지 않도다
5 술을 마시다가 법을 잊어버리고 모든 곤고한 자들의 송사를 굽게 할까 두려우니라
6 독주는 죽게 된 자에게, 포도주는 마음에 근심하는 자에게
줄지어다
7 그는 마시고 자기의 빈궁한 것을 잊어버리겠고 다시 자기의 고통을 기억하지 아니하리라
8 너는 말 못하는 자와 모든 고독한 자의 송사를 위하여 입을 열지니라
9 너는 입을 열어 공의로 재판하여 곤고한 자와 궁핍한 자를 신원할지니라
<해설>
본문 1절은 르무엘 왕의 어머니가 왕을 훈계한 잠언이라고 말씀합니다. 르무엘은 ‘하나님을 위해’ 또는 ‘하나님께
속한’이라는 의미인데, 솔로몬의 별명이라고도 하고, 다른 곳에서 다스린 이방인 개종자로 이해하기도 합니다.
2절에서 르무엘의 어머니는 자기 아들을 이렇게 반복하여 부릅니다. “내
아들아”, “내 태에서 난 아들아”, “서원대로 얻은 아들아”. 르무엘은 왕입니다. 그는 지존자입니다. 그러니 그는 자기가 원하는 것을 자기 뜻대로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사람들은 생각합니다. 그러나 왕이라 할지라도 반드시 그에게는 어머니가 있습니다. 반드시
듣고 순종해야 할 대상이 있습니다. 아들이라 함은 어머니가 계신다는 것이요. 그 아들이 어머니의 태에서 나왔다는 것은 그 생명이 어머니에게 나왔다는 것입니다. 서원대로 얻은 아들이라는 것은 그가 자기 자신만을 위해서 살아서는 안 된다는 것입니다.
이는 우리네 인생도 마찬가지입니다. 분명 생명과 재능 내 것이기 때문에 소중하게 여기고 잘 관리해야 합니다. 그러나
우리 생명과 시간의 주인이 있습니다. 우리 재능과 소유의 주인이 있습니다. 우리가 위임 받은 자임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잠언에서 여인, 어머니는 흔히 지혜를 상징합니다. 왕으로서 르무엘이 어머니의 말씀을
듣는 다는 것은 하나님의 지혜에 귀를 기울이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지혜에서 자기 생명이 하나님에게서
온 것임을 깨닫고 그가 왕으로서 맡겨진 사명도 하나님에게서 온 것임을 깨달아야 합니다. 이를 위해 그는
반드시 지혜로부터 듣고, 지혜로부터 깨달아야 합니다.
르무엘에게는 왕으로서 위임 받은 힘과
권세가 있습니다. 르무엘의 어머니는 그에게 “네 힘을 여자들에게
쓰지 말며 왕들을 멸망시키는 일을 행하지 말라”고 훈계합니다(3절). 힘을 여자들에게 사용한다는 것은 자기 쾌락을 추구하는 것이요. 왕들을
멸망시키는 일에 사용한다는 것은 자기 성공을 추구하는 것입니다. 즉 자기 만족을 위해 그 힘을 사용한다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위임하신 모든 힘은 우리에게 주신 생명과 맡겨 주신 사명을 위한 것입니다. 즉 생명의 근원이신 하나님을 가까이 함이요. 그분의 뜻을 이룸으로
하나님을 기뻐하고 즐거워하는 것입니다.
이는 쾌락과 성공을 위해 사는 것이
인생의 즐거움이라고 말하는 이 세상의 가르침을 거스르는 것입니다. 이를 거스르기 위해서는 반드시 우리에게
하나님의 지혜가 필요합니다. 우리에게 생명을 주시고, 사명을
맡기신 분에게 묻고 들어야만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우리 역시 이 세상이 추구하는 쾌락과 성공을 자연스럽게
따르게 될 것입니다.
4절에서 르무엘의 어머니는 아들에게 포도주와 독주를 멀리하라고 말씀합니다. 술은 왕이 근심을 잊기 위해 사용하는 도구이거나 자기 권세를 드러내는 도구이기도 합니다. 르무엘의 어머니는 세 번이나 “마땅하지 아니하다”고 반복합니다. 술을 멀리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는 것입니다. 그 이유를 5절에서 이렇게 말씀합니다. “술을 마시다가 법을 잊어버리고 모든 곤고한 자들의 송사를 굽게 할까 두려우니라.” 이는 포도주와 독주가 왕의 사명을 감당하는데 도움이 되지 않고 오히려 방해가 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술을 마심으로 법을 잊어버리고 그로 말미암아 곤고한 자들의 송사를 굽게 할 수 있습니다. 이는 왕이 자기 쾌락 때문에 공의로운 재판을 하지 못하게 됨을 의미합니다. 왕은
위임 받은 힘으로 곤고한 백성을 돕고 구원하는 일을 해야 합니다. 억울한 일을 당하고, 죽음의 고통 아래에 살아가는 자기 백성을 구원하는 일을 해야 합니다(8,9절). 그러나 왕이 술로 대표되는 자기 쾌락과 성공을 추구하게 되면 그 힘이 백성을 구원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백성을 죽음의 고통으로 몰아가게 될 것입니다. 그러니 하나님의 생명과 사명을 위임 받은 왕에게는 반드시
인내와 절제가 요구됩니다. 사명을 위해 자기 즐거움을 포기하고
때로는 자기 생명을 내어 놓아야 합니다. 자기에게 위임된 생명과 힘이 바로 이런 사명을 위한 것이기 때문입니다.
우리 왕이신 예수님 바로 이런 생명과
사명으로 이 땅으로 사셨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생명의 근원이신 하나님 아버지를 기뻐하셨습니다. 그래서 이 땅에서 아버지의 뜻을 이루시는 것을 가장 즐거워하셨습니다. 이를
위해 사셨고, 또한 이를 위해 하나님 보좌 우편에 앉아 계십니다. 하나님
아버지께서는 아들과 나누시는 이러한 생명을 우리에게도 나눠주기 원하십니다. 이를 위해 예수님께서는 우리를
구원하기 위한, 새로운 생명으로 창조하기 위한 모든 사역을, 사명을
기쁨으로 감당하셨고 이루셨습니다. 그리고 지금도 이렇게 얻으신 의와 생명을 성령님을 통해 우리에게 나눠주기를
기뻐하십니다. 이를 위해 예수님께서는 자기를 비우시고 낮아지셔서 죽기까지 순종하셨습니다.
우리는 바로 이러한 생명을 선물로
받았습니다. 또한 이러한 사명을 위임 받았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예수님 안에 속하여 예수님을 따르는 그리스도인입니다. 우리는 그리스도인으로 우리의 생명과 사명이
우리 왕이신 예수님께 있음을 믿어야 합니다. 그렇게 우리의 생명과 사명도 역시 우리 예수님을 따라야
함을 믿어야 합니다.
그러니 이런 우리의 왕께 하나님의
지혜를 구하시기 바랍니다. 듣고 순종하시기 바랍니다. 듣고
순종하지 않으면, 책망과 훈계를 통해 우리의 삶을 돌이키지 않으면 반드시 우리는 쾌락과 탐욕의 자기
만족을 추구하며 살게 될 것입니다. 생명의 근원이신 하나님을 잊어버리고 하나님을 대적하는 삶을 살게
될 것입니다. 그러니 날마다 하나님의 지혜에 깨어 있어서 우리에게 생명을 주신 하나님께 감사와 우리에게
맡겨 주신 사명에는 충성하는 성도, 그리스도인이 됩시다.
<기도제목>
1. <말씀을 기억하며> 하나님의 지혜로 우리의 생명과 사명, 삶의 목적이 오직 하나님께만
있음을 믿게 하시고, 자기 쾌락과 만족이 아닌 하나님을 즐거워하고 하나님의 뜻을 이루며 살아가는 성도와
그리스도인이 되게 하소서.
2. <주보 기도제목> 노회의 모든 논의와 결정들이 선하게 진행되게 하시고 교회를 세우는 모임이 되게 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