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년 3월 25일(월)
마가복음 14:53-65 (신약 82)
<본문>
53 그들이 예수를 끌고 대제사장에게로 가니 대제사장들과 장로들과 서기관들이 다 모이더라
54 베드로가 예수를 멀찍이 따라 대제사장의 집 뜰 안까지 들어가서 아랫사람들과 함께 앉아 불을 쬐더라
55 대제사장들과 온 공회가 예수를 죽이려고 그를 칠 증거를 찾되 얻지 못하니
56 이는 예수를 쳐서 거짓 증언 하는 자가 많으나 그 증언이 서로 일치하지 못함이라
57 어떤 사람들이 일어나 예수를 쳐서 거짓 증언 하여 이르되
58 우리가 그의 말을 들으니 손으로 지은 이 성전을 내가 헐고 손으로 짓지 아니한 다른 성전을 사흘 동안에 지으리라 하더라
하되
59 그 증언도 서로 일치하지 않더라
60 대제사장이 가운데 일어서서 예수에게 물어 이르되 너는 아무 대답도 없느냐 이 사람들이 너를 치는 증거가 어떠하냐 하되
61 침묵하고 아무 대답도 아니하시거늘 대제사장이 다시 물어 이르되 네가 찬송 받을 이의 아들 그리스도냐
62 예수께서 이르시되 내가 그니라 인자가 권능자의 우편에 앉은 것과 하늘 구름을 타고 오는 것을 너희가 보리라 하시니
63 대제사장이 자기 옷을 찢으며 이르되 우리가 어찌 더 증인을 요구하리요
64 그 신성 모독 하는 말을 너희가 들었도다 너희는 어떻게 생각하느냐 하니 그들이 다 예수를 사형에 해당한 자로 정죄하고
65 어떤 사람은 그에게 침을 뱉으며 그의 얼굴을 가리고 주먹으로 치며 이르되 선지자 노릇을 하라 하고 하인들은 손바닥으로 치더라
<해설>
마치 강도처럼 유대종교지도자들이 보낸 자들에게 잡히신 예수님께서는 대제사장의 집으로 끌려가셨습니다(53절). 예수님께서는 그곳에서 공회의 재판을 받으셨습니다(55절). 그러나 이 재판은 그 시작과 의도, 또한 내용 모두 불법으로 가득합니다. 이 땅에서 하나님의 법을 받아, 그 법대로 재판하고 다스려야 할 자들이 하나님의 이름을 이용하여 불법을 자행하고 있습니다. 이 재판의 모습은 불법으로 가득했던 그 당시 언약 공동체의 모습을 우리에게 잘 보여줍니다.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재판받으실 분이 아니라 재판하셔야 할 분입니다. 예수님을 재판하기 위해 모여 있는 자들은 모두 율법의 종입니다. 대제사장, 장로, 서기관. 그들이
중심이 된 예루살렘 공회. 하나님의 말씀으로, 하나님의 백성을
지키고 보호해야 할 특별한 사명을 받은 하나님의 종들, 하나님의 사역자들입니다. 그들 모두 율법의 종입니다.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율법의 주인이십니다. 율법을 완전하게 하려 오셨고, 율법의 일점일획도 없애지 않으시고
온전히 다 이루러 오신 율법의 주인이십니다.
마5:18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천지가 없어지기 전에는 율법의 일점 일획도 결코 없어지지 아니하고 다 이루리라
지금 율법의 종이 율법의 주인을 재판하려고 합니다. 율법의
주인에게 듣고 배워야 할 자들이 주인을 향해 잘잘못을 따지고, 그분을 훈계하려고 합니다. 이 재판은 그 시작과 의도가 이처럼 불법입니다.
또한 이 재판은 거짓으로 가득합니다. 공회는 예수님을
죽이기로 먼저 결정하고, 자기들의 판단을 합리화할 수 있는 증거를 찾았습니다(55절).
막14:55 대제사장들과 온 공회가 예수를 죽이려고 그를 칠 증거를 찾되 얻지 못하니
그들은 참으로 예수님께서 법을 어기고 하나님을 대적하는 존재이기 때문에 예수님을 죽이려 한 것이
아닙니다. 철저하게 자기들의 기준입니다. 그러니 그들의 판단은
겉으로 보기에 매우 공정한 척하나 자기를 사랑하고 섬기는 철저하게 자기 중심적입니다. 그렇기에 그들에게
있는 모든 증언이 거짓이었고, 그 증언도 서로 일치하지 않았습니다(56절). 한 거짓말하는 자가 “성전을 헐고 다른 성전을 사흘 동안에 지으리라”는 예수님의 말씀을 꼬투리 잡았습니다(58절). 그러나 이 역시 예수님 말씀의 일부만을 가져온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하신 말씀 안에 담겨 있는 그 내용과 목적을 올바르게 이해하지 못한 결과입니다. 예수님께서는 눈에 보이는
건물 성전이 아니라 우리를 위해 십자가에 달려 죽으시고 부활하실 그분의 몸을 두고 하신 말씀이었습니다. 그러니
그 증언도 서로 일치할 수가 없었습니다(59절). 거짓으로
가득한 자들이 진리이신 예수님을 판단합니다. 그들이 사용할 수 있는 무기는 거짓 밖에 없습니다. 당장은 거짓으로 진리를 입 막고, 자기들에게 있는 칼과 몽치로 예수님을
죽음으로 위협할 수 있을 것 같으나 결코 거짓은 진리를 이기지 못합니다.
진리이신 예수님께서는 그들의 거짓에 침묵하셨습니다. 결코
자신을 변호하지 않으셨습니다. 예수님의 침묵은 이 모든 과정이 아버지의 뜻을 이루시는 아버지의 뜻에
순종하시는 것임을 아셨기 때문입니다. 겉으로 보기에 거짓과 칼로 무장한 그들이 예수님을 이기는 것 같지만
그 이면은 진리와 순종으로 가득하신 예수님을 통해 하나님 아버지의 뜻이 이루어지는 순간이기 때문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이 일을 위해 이 땅에 오셨음을 잘 아셨습니다. 지금 거짓으로 예수님을 위협하는 자들을 통해 하나님의
진리가 온전히 드러나고 성취될 것을 아셨기 때문입니다. 바로 우리를 거짓의 아비로부터, 죄로부터 구원하는 것입니다. 예수님의 침묵은 그들의 거짓을 인정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 아버지의 뜻에 적극적으로 순종하시는 예수님의 고백입니다.
요6:38 내가 하늘에서 내려온 것은 내 뜻을 행하려 함이 아니요 나를 보내신 이의 뜻을 행하려 함이니라
그러나 계속 침묵하시던 예수님께서는 한 가지 진리에 대해서만 응답하셨습니다. “네가 찬송 받을 이의 아들 그리스도냐”(61절). 침묵하시던 예수님께서는 대제사장의 질문에 “내가 그니라”(62절)고 대답하셨습니다.
막14:62 예수께서 이르시되 내가 그니라 인자가 권능자의 우편에 앉은 것과 하늘 구름을 타고 오는 것을 너희가
보리라 하시니
예수님의 대답은 확실히 대제사장들의 분노를 불러 일으켰습니다.
그들이 그토록 찾고 싶어했던 증거였습니다. 예수님께서는 그들의 의도를 잘 아셨음에도 자신이
그리스도이심을 고백하십니다. 예수님께서는 하나님의 아들로서, 우리를
위한 그리스도로서 지금 재판장에 서 계십니다. 또한 우리 예수님께서는 우리의 그리스도로서 우리를 대신하여
고난 받으시고 십자가에서 죽으실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거짓과 불법으로 가득한 그 재판조차도 예수님께서
이루실 십자가와 부활을 위한 도구로 사용하셨습니다. 참으로 선으로 악을 이기셨습니다. 진리로 거짓을 이기심으로 우리를 모든 악과 거짓에서 구원하셨습니다.
우리 역시 거짓과 불법으로 가득한
세상을 살아갑니다. 때로는 언약 공동체인 교회도 그럴 수 있습니다. 우리는
거짓에는 거짓으로, 불법에는 불법으로 대항하고 싶은 유혹을 받습니다.
그러나 이런 거짓 앞에서 우리가 할 수 있는 고백은 한 가지입니다. “나는 거짓과 불법이
가득한 자리에서도 그리스도이심을 고백하며 십자가를 향해 가신 예수님을 따르는 그리스도인입니다.” 우리는
진리로 거짓을 이기시고, 하늘 아버지의 뜻을 이루신 예수님을 따르는 그리스도인입니다. 이 고백이 거짓과 불법으로 가득한 세상에서 우리가 하늘 아버지 앞에서 드리는 유일한 고백이 되기를 바랍니다.
<기도제목>
1. <말씀을 기억하며> 불법과 거짓으로 가득한 재판에서 진리로 구원을 이루신 예수님을 기억하며,
거짓이 가득한 이 땅에서 진리의 증인으로 살아가게 하소서.
2. <주보 기도제목> 우리를 위해 십자가의 길로 나아가신 예수님으로 말미암아 평안과 기쁨을 누리게 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