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03.16(목)
누가복음 18장 15-30절
<본문>
15 사람들이 예수께서 만져 주심을 바라고 자기 어린 아기를 데리고 오매 제자들이 보고 꾸짖거늘
16 예수께서 그 어린 아이들을 불러 가까이 하시고 이르시되 어린 아이들이 내게 오는 것을 용납하고 금하지 말라 하나님의 나라가 이런 자의 것이니라
17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누구든지 하나님의 나라를 어린 아이와 같이 받아들이지 않는 자는 결단코 거기 들어가지 못하리라 하시니라
18 어떤 관리가 물어 이르되 선한 선생님이여 내가 무엇을 하여야 영생을 얻으리이까
19 예수께서 이르시되 네가 어찌하여 나를 선하다 일컫느냐 하나님 한 분 외에는 선한 이가 없느니라
20 네가 계명을 아나니 간음하지 말라, 살인하지 말라, 도둑질하지 말라, 거짓 증언 하지 말라, 네 부모를 공경하라 하였느니라
21 여짜오되 이것은 내가 어려서부터 다 지키었나이다
22 예수께서 이 말을 들으시고 이르시되 네게 아직도 한 가지 부족한 것이 있으니 네게 있는 것을 다 팔아 가난한 자들에게 나눠 주라 그리하면 하늘에서 네게 보화가 있으리라 그리고 와서 나를 따르라 하시니
23 그 사람이 큰 부자이므로 이 말씀을 듣고 심히 근심하더라
24 예수께서 그를 보시고 이르시되 재물이 있는 자는 하나님의 나라에 들어가기가 얼마나 어려운지
25 낙타가 바늘귀로 들어가는 것이 부자가 하나님의 나라에 들어가는 것보다 쉬우니라 하시니
26 듣는 자들이 이르되 그런즉 누가 구원을 얻을 수 있나이까
27 이르시되 무릇 사람이 할 수 없는 것을 하나님은 하실 수 있느니라
28 베드로가 여짜오되 보옵소서 우리가 우리의 것을 다 버리고 주를 따랐나이다
29 이르시되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하나님의 나라를 위하여 집이나 아내나 형제나 부모나 자녀를 버린 자는
30 현세에 여러 배를 받고 내세에 영생을 받지 못할 자가 없느니라 하시니라
<본문 해설>
17장 20절에서부터 시작된 하나님 나라에 대한 예수님의 말씀은 오늘 본문에서도 계속해서 이어집니다. 예수님께서는 과연 어떤 사람이 하나님 나라에 합당한 사람인지 말씀하십니다.
먼저는 어린아이입니다. 사람들이 어린 아이를 예수님께로 데려오자 제자들이 사람들을 꾸짖습니다.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무엇이라 말씀하십니까?
16절입니다.
“어린 아이들이 내게 오는 것을 용납하고 금하지 말라 하나님의 나라가 이런 자의 것이니라”
하나님의 나라는 어린아이와 같은 자의 것이니라! 이는 말씀을 듣는 사람들에게 적잖은 충격을 주었을 것입니다. 당시에 어린아이란 아무런 존중을 받을만한 가치가 없는 대상이었기 때문입니다. 마치 바로 앞의 본문에서 바리새인이 아니고 세리가 ‘의롭다 함을 받았다’라는 말씀과 마찬가지입니다. '하나님의 나라는 어린아이와 같은 자의 것이다!' 세리를 의롭다 하신 말씀에 이어 충격의 연속입니다. 바리새인처럼 말씀을 많이 읽고, 바리새인처럼 말씀을 지키고, 바리새인처럼 말씀을 가르치는 자가 아닙니다. 손가락질 당하던 세리를 의롭다 하시고, 존중 받지 못하던 어린아이와 같은 자가 하나님 나라를 얻을 것이라 말씀하셨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왜 이렇게 말씀하셨을까요? 지금 예수님의 가르침은 바리새인들의 질문을 통해 시작되었습니다. 주님께서는 바리새인들의 질문에 대답하시면서 동시에 제자들에게 가르침을 주고 계십니다. “바리새인이 아니라 세리와 같은 자가, 하나님께서 보시기에 의로운 자다. 바리새인이 아니라 어린아이와 같은 자가 하나님의 나라에 들어갈 수 있다.”
세리의 기도는 어떠했습니까? 하나님 앞에 설 자격이 없는 죄인임을 알았습니다. 애통하는 심정으로 하나님의 긍휼과 자비를 구했습니다. 자신의 공로를 내세우는 것이 아니라 철저히 하나님을 의지하였습니다. 하나님의 은혜 없이는 자신은 아무것도 아님을 고백하였습니다. “하나님이여 불쌍히 여기소서 나는 죄인이로소이다”
어린아이도 이와 같습니다. 혼자서는 아무것도 할 수 없습니다. 아무런 힘도, 능력도 없습니다. 무엇을 하든 도움이 필요합니다. 어린아이의 생명은 전적으로 부모에게 달려있습니다. 어린아이는 그저 부모가 주는 것을 먹고, 마시는 것 외에 스스로 살아갈 수 없습니다. 그렇기에 주님께서 말씀하십니다. “하나님의 나라가 이런 자의 것이니라”
세리와 어린아이. 전적으로 하나님을 의지하는 자들입니다. 스스로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자들입니다. 철저히 주님의 도움을 구하는 자들. 자신의 죄인됨을 주님께 고백하며, 주님의 도움이 없이는 단 한 순간도 살아갈 수 없음을 믿고, 고백하는 사람들.
주님께서는 우리가 그렇게 살기를 원하십니다. 매일의 삶 가운데서 전적으로 주님을 믿고 의지하기를 원하십니다.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누구든지 하나님의 나라를 어린 아이와 같이 받아들이지 않는 자는 결단코 거기 들어가지 못하리라”
말씀을 누구보다 많이 알더라도, 말씀을 누구보다 많이 읽었더라도, 다른 사람들에게 말씀을 가르치기까지 하더라도 우리가 바리새인들과 같다면, 우리는 결단코 하나님의 나라에 들어갈 수 없을 것입니다.
바리새인과 같은 자는 어떤 사람입니까? 18절에서부터 나오는 관리가 잘 보여줍니다.
18절입니다.
“어떤 관리가 물어 이르되 선한 선생님이여 내가 무엇을 하여야 영생을 얻으리이까”
예수님께서 답하십니다. 20절입니다.
“네가 계명을 아나니 간음하지 말라, 살인하지 말라, 도둑질하지 말라, 거짓 증언하지 말라, 네 부모를 공경하라”
그러자 관리가 무엇이라 답하였습니까? “이것은 내가 어려서부터 다 지키었나이다” 주님께서 다시 말씀하십니다. “네게 아직 한 가지 부족한 것이 있으니 네게 있는 것을 다 팔아 가난한 자들에게 나눠주라”
그러자 관리는 어떻게 합니까? ‘심히 근심’하였습니다. 주님의 말씀보다 자신의 재물을 더 귀히 여깁니다. 가난한 자들에게 사랑을 베푸는 것보다 자신의 재물을 더 소중히 여깁니다.
마치 바리새인과 같습니다. 바리새인이 무엇이라 기도했었습니까? 11절입니다.
“하나님이여 나는 다른 사람들 곧 토색, 불의, 간음을 하는 자들과 같지 아니하고 이 세리와도 같지 아니함을 감사하나이다”
바리새인은 율법을 지켰습니다. 그러나 율법의 정신은 없습니다. 하나님 사랑과 이웃 사랑은 전혀 찾아볼 수 없습니다. 겉으로 드러나는 형식만 중요하게 여기고 다른 이들보다 자신이 뛰어나다고 말하며, 연약한 자들을 비난하고, 무시합니다. 도움을 줄 생각보다는 자신을 높이는 도구로 사용합니다. 사랑이 없습니다.
관리도 마찬가지입니다. 계명들을 어려서부터 다 지켰다고 말합니다. 그러나 가난한 자들에게 나눠주는 일에는 근심합니다. 사랑이 없습니다. 율법의 형식은 지킵니다. 그러나 거기에는 율법의 정신, 사랑이 없습니다. 나를 사랑하는 마음은 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을 사랑하고 이웃을 사랑하는 마음은 없습니다. 주님께서는 이런 자들은 결코 하나님의 나라에 들어가지 못하리라 말씀하십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주님께서 재물을 다 팔아 가난한 자들을 도우라 말씀하신 것은 '집, 차, 옷 이런 우리의 재산을 남김없이 다 팔아라'라는 그런 의미가 아닙니다. 돈을 우리의 주인으로 모시고 있는 마음을 내려놓으라는 말씀입니다. 하나님의 말씀보다, 하나님을 사랑하는 마음보다 돈을 더 사랑하는 그 마음을 내려놓으라는 가르침입니다. 세리와 같이, 어린아이와 같이 전적으로 하나님의 도움을 구하며, 하나님을 의지하며, 하나님만을 바라보며 살라는 주님의 말씀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의 모든 필요를 아시고, 우리에게 필요한 것을 채워주십니다. 공중의 새 한 마리도, 아궁이에 던져질 들풀조차도 기르시고 입히신다고 말씀하셨지 않습니까? 주님께서 우리에게 원하시는 것은 세리와 같이 자신의 죄인됨을 고백하고, 어린아이와 같이 주님만을 철저히 믿고 의지하는 믿음입니다.
관리와 같이 재물을 사랑하는 마음에 주님의 말씀 앞에서 근심하는 사람, 제자들과 같이 모든 것보다 주님의 말씀을 따르는 사람. 단 두 분류의 사람만이 있습니다. 우리는 어떤 사람이 될 것입니까? 돈이, 의로운 행동이 우리를 하나님 나라로 이끌어주지 않습니다. 주님만이, 어린아이 같은 믿음만이 우리를 하나님 나라로 인도해줍니다.
어린아이와 같은 믿음으로 세상의 모든 것보다 주님을 가장 사랑하며, 주님의 말씀을 따르는 포항대흥교회의 모든 성도님들이 되기를 진심으로 소망합니다. 아멘.
<기도제목>
1) 어린아이처럼 주님을 전적으로 믿고 의지하며, 주님을 사랑하게 하소서. 어린아이 같은 믿음으로 하나님 나라를 살아가게 하소서.
2) 주보에 있는 기도제목입니다. 심방을 통해 하나님의 위로와 회복을 경험하게 하시고, 기도의 자리에 힘써 모이게 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