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5. 6(목) 새벽기도회
본문 - 사무엘상 14:24-35
설교자 - 권준 담임목사
<본문> 사무엘상 14:24-35
14:24 이 날에 이스라엘 백성들이 피곤하였으니 이는 사울이 백성에게 맹시켜 경계하여 이르기를 저녁 곧 내가 내 원수에게 보복하는 때까지 아무 음식물이든지 먹는 사람은 저주를 받을지어다 하였음이라 그러므로 모든 백성이 음식물을 맛보지 못하고
14:25 그들이 다 수풀에 들어간즉 땅에 꿀이 있더라
14:26 백성이 수풀로 들어갈 때에 꿀이 흐르는 것을 보고도 그들이 맹세를 두려워하여 손을 그 입에 대는 자가 없었으나
14:27 요나단은 그의 아버지가 백성에게 맹세하여 명령할 때에 듣지 못하였으므로 손에 가진 지팡이 끝을 내밀어 벌집의 꿀을 찍고 그의 손을 돌려 입에 대매 눈이 밝아졌더라
14:28 그 때에 백성 중 한 사람이 말하여 이르되 당신의 부친이 백성에게 맹세하여 엄히 말씀하시기를 오늘 음식물을 먹는 사람은 저주를 받을지어다 하셨나이다 그러므로 백성이 피곤하였나이다 하니
14:29 요나단이 이르되 내 아버지께서 이 땅을 곤란하게 하셨도다 보라 내가 이 꿀 조금을 맛보고도 내 눈이 이렇게 밝아졌거든
14:30 하물며 백성이 오늘 그 대적에게서 탈취하여 얻은 것을 임의로 먹었더라면 블레셋 사람을 살륙함이 더욱 많지 아니하였겠느냐
14:31 그 날에 백성이 믹마스에서부터 아얄론에 이르기까지 블레셋 사람들을 쳤으므로 그들이 심히 피곤한지라
14:32 백성이 이에 탈취한 물건에 달려가서 양과 소와 송아지들을 끌어다가 그것을 땅에서 잡아 피째 먹었더니
14:33 무리가 사울에게 전하여 이르되 보소서 백성이 고기를 피째 먹어 여호와께 범죄하였나이다 사울이 이르되 너희가 믿음 없이 행하였도다 이제 큰 돌을 내게로 굴려 오라 하고
14:34 또 사울이 이르되 너희는 백성 중에 흩어져 다니며 그들에게 이르기를 사람은 각기 소와 양을 이리로 끌어다가 여기서 잡아 먹되 피째로 먹어 여호와께 범죄하지 말라 하라 하매 그 밤에 모든 백성이 각각 자기의 소를 끌어다가 거기서 잡으니라
14:35 사울이 여호와를 위하여 제단을 쌓았으니 이는 그가 여호와를 위하여 처음 쌓은 제단이었더라
<본문해설>
전쟁을 주저하던 사울은 요나단 때문에 블레셋에 소동이 일어나고, 전쟁에 승기를 잡는 것처럼 보이자 뒤늦게 이 전쟁에 뛰어듭니다.
그런데 사울은 “전쟁에서 승리하기 전까지는 아무런 음식을 먹어서는 안 된다”는 이상한 명령을 내린다(24절). 사울은 전쟁을 직접 수행하고 있는 백성들의 어려움, 허기지고 힘든 상황을 생각하지 않습니다. 자기의 위치와 입장에만 관심이 있고, 백성의 상황을 전혀 고려하고 있지 않습니다.
하지만 사울의 명령을 듣지 못했던 요나단은 지팡이에 꿀을 찍어 먹었고, 꿀을 먹자 요나단의 눈이 밟아집니다(27절). 이것을 보면, 사울의 명령은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명령이었다는 것이 분명하게 드러납니다. 그래서 요나단도 사울의 이 명령이 잘못되었다는 것을 지적합니다(29절).
결국 백성들은 배고픔에 지친 나머지 양과 소와 송아지를 피째 잡아 먹습니다. 생명의 근원인 피를 먹지 말라고 하셨던 명령을 백성들이 어기고 있습니다. 백성들의 상황을 전혀 돌아보고 돌보지 않는 그 왕의 잘못된 명령이 이 백성들을 죄악으로 몰아가고 있습니다.
사울은 이런 일이 일어난 후에야 자신의 명령이 잘못되었다는 것을 깨닫고, 자기의 잘못을 보기보다는 백성들의 믿음 없음을 책망합니다(33절). 그리고 소와 양을 피째 먹지 말고, 피를 다 빼고 먹으라고 명령한 후에 하나님 앞에 제단을 쌓아 제사를 드립니다.
백성들의 잘못된 모습을 지적하고, 그것을 해결하기 위해서 제사를 드리는 사울의 모습은 대단히 경건한 것처럼 보이지만, 정작 그 삶의 중심과 목표, 그리고 가고자 하는 그 길, 그리고 그가 이 일 하나하나를 처리하는 모습은 결국 세속적인 것과 전혀 다르지 않은 것으로 채워져 있습니다.
오늘 우리는 어떠합니까? 오늘 우리의 삶은 말과 구호에만 능한 사람이 아니라, 우리가 살아가는 삶의 구체적인 현실에서 하나님의 말씀을 의지하고 그 말씀을 따라 걸어가는 우리의 삶이 되어야 하겠습니다.
사울의 모습을 우리에게 잘 투영시켜 보면서, 하나님께서 우리를 부르시는 그 삶은 단지 말에 있고 경건한 것처럼 보이는 그런 모습에 있지 않다는 것을 함께 살피면서, 하나님이 주시는 귀한 그 말씀을 따라 주께서 우리를 부르시는 그 길, 참으로 경건한 길로 함께 걸어가기를 바랍니다.
<기도하기>
1. 말과 구호만 외치는 우리가 아니라, 말씀의 능력을 사모하며 붙잡는 우리가 되도록 기도합시다.
2. 경건의 모양뿐만 아니라, 경건의 능력을 가진 우리가 되도록 함께 기도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