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년 11월 8일(수) 새벽기도
본문: 요한계시록 2:1-7
<본문>
1 에베소 교회의 사자에게 편지하라 오른손에 있는 일곱 별을 붙잡고 일곱 금 촛대 사이를 거니시는 이가 이르시되
2 내가 네 행위와 수고와 네 인내를 알고 또 악한 자들을 용납하지 아니한 것과 자칭 사도라 하되 아닌 자들을 시험하여 그의 거짓된 것을 네가 드러낸 것과
3 또 네가 참고 내 이름을 위하여 견디고 게으르지 아니한 것을 아노라
4 그러나 너를 책망할 것이 있나니 너의 처음 사랑을 버렸느니라
5 그러므로 어디서 떨어졌는지를 생각하고 회개하여 처음 행위를 가지라 만일 그리하지 아니하고 회개하지 아니하면 내가 네게 가서 네 촛대를 그 자리에서 옮기리라
6 오직 네게 이것이 있으니 네가 니골라 당의 행위를 미워하는도다 나도 이것을 미워하노라
7 귀 있는 자는 성령이 교회들에게 하시는 말씀을 들을지어다 이기는 그에게는 내가 하나님의 낙원에 있는 생명나무의 열매를 주어 먹게 하리라
<해설>
요한계시록은 일곱 교회 중에 에베소 교회를 가장 먼저 기록하고 있습니다. 에베소 교회는 바울 선생의 전도 여행 때에 세워진 교회입니다. 사도행전 19,20장을 보시면 그 과정들이 기록이 되어 있는데요, 3년간을 열심으로 교회를 섬겼습니다. 특히 두란노 서원에서는 매일 말씀을 강론하였습니다. 에베소 교회는 좋은 점이 많았습니다. 주님께서 칭찬을 하시는데요, 2:2을 한번 봅시다. “내가 네 행위와 수고와 네 인내를 알고 또 악한 자들을 용납하지 아니한 것과 자칭 사도라 하되 아닌 자들을 시험하여 그의 거짓된 것을 네가 드러낸 것과 또 네가 참고 내 이름을 위하여 견디고 게으르지 아니한 것을 아노라!” 행위와 수고와 인내를 칭찬하셨습니다. 예수님을 사랑하지 않으면, 복음을 진심으로 사랑하지 않으면 할 수 없는 행동, 수고, 인내가 있었다는 겁니다. 참으로 열심을 가진 교회였습니다.
또 악한 자들을 용납하지 않았다고 하십니다. 악한 자들은 흉악한 범죄자들을 의미하는 것이 아닙니다. 거짓 선생들을 말합니다. 소위 자기를 사도라고 말하는 자들이 있었다는 겁니다. 그들의 잘못된 가르침을 바르게 드러내어서, 교회가 바른 복음 위에 서 있을 수 있게 했다는 것인데요, 6절을 보시면, 니골라당의 행위를 미워했다는 것을 칭찬하고 계십니다. 니골라당은 초대 교회 당대에 널리 퍼져있던 이단입니다. 이방종교나 철학의 영향을 받아서, 거짓된 교훈을 가르치고 부도덕한 행동을 하던 자들이었습니다. 특히 율법을 지키는 것은, 옛날의 방식, 구약시대에나 행하던 방식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율법을 지킬 필요가 없고, 구원 받은 자들은, 이 세상의 즐거움과 쾌락을 누려도 된다고 가르치던 자들입니다.
이런 주장을 하는 자들을 성경은, 거짓 선생이라고 부르는데요, 이런 사람들을 용납하면, 교회는 큰 어려움을 당하게 됩니다. 결국 교회 안에 이상한 생각과 사상들이 들어옵니다. 사람들이 좋아하면 뭐든 다 인정하고 용인해야 한다고 말하죠! 그래야 사랑을 가진 공동체라는 겁니다. 그러니 다양한 형태의 인본주의와 세속주의가 교회 안에 들어와서, 결국 복음을 갉아 먹고, 아예 복음을 대체하려고 합니다. 이런 교훈들이 교회 안에 들어오는데도 불구하고, 가만히 놓아두면 결국 교회는 무너지고 맙니다. 교회는 이런 거짓된 복음, 거짓 선생들의 가르침을 잘 분별해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교회와 성도들이 말씀에 깨어 있어야 하고, 바른 복음을 잘 알고 붙잡고 있어야 합니다. 그래서 매주일 설교를 통해, 말씀을 듣고 배우고, 성경 공부를 합니다. 에베소 교회는 바로 그 일을 잘 하고 있었던 겁니다. 거짓 선생들이 가르치는 거짓 복음을, 참된 복음으로 간파할 수 있었습니다. 그야말로 말씀에 굳게 서있는 교회였습니다. 그리고 어려움 가운데서도, 복음을 붙잡고 인내하였던 것을 그리스도께서는 칭찬하십니다. 언제나 복음 안에서 살아가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그리스도인으로서 이 세상을 살아가는 일에는 어려움이 따릅니다. 때로는 고통이나 무거운 짐들을 지어야 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에베소 교회는 인내하면서, 예수 그리스도의 말씀을 따르고 순종했습니다. 그래서 하나님의 은혜와 사랑을 많은 받은 교회가 되었고, 칭찬을 듣는 교회가 되었던 것입니다.
하지만 에베소 교회가 칭찬만 들은 것은 아닙니다. 책망도 들었는데요, 2:4을 보시면, ‘처음 사랑을 버렸다’고 책망하십니다. 그 사랑을 회복하라고 명령하시는데요, 2:5을 봅시다. “그러므로 어디서 떨어졌는지를 생각하고 회개하여 처음 행위를 가지라. 만일 그리하지 아니하고 회개하지 아니하면 내가 네게 가서 네 촛대를 그 자리에서 옮기리라!” 사랑을 가지라는 것은 흔히 말하는 사랑이 아닙니다. 하나님의 법이 말하는 사랑입니다. 매주 우리는 십계명을 함께 읽는데요, 바로 그 사랑을 말합니다. 하나님을 사랑하고 이웃을 사랑하라! 에베소 교회의 성도들은 복음을 처음 들었을 때, 하나님의 사랑을 깨달았고, 그 크신 사랑에 감동을 받아서, 복음을 고백하게 되었습니다. 진리에 대한 열심이 커져 갔습니다. 그런데 그 사랑을 잊어버렸습니다. 사랑이 식어간 것입니다. 주님은 바로 그것을 지적하십니다. 비록 그들이 복음의 내용에 충실하게 살아가려 하고, 거짓 선생들의 교훈을 드러내고 바른 복음 위에 서 있다고 할지라도, 하나님을 향한 사랑이 없다면, 이웃을 진심으로 사랑하고 섬기는 것을 잊어버렸다면, 아무 소용이 없다는 말입니다. 그래서 하나님은 ‘촛대를 옮기신다’고까지 말씀하십니다.
이 책망은 오늘 우리를 향한 경고이기도 합니다. 신앙생활, 오래했습니다. 성경, 잘 압니다. 교리나 신학적인 내용들, 잘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그것이 하나님을 사랑하는 것으로 곧바로 연결되는 것은 아닙니다. 우리가 하나님을 진심으로 사랑하고 있는지를 생각해야 합니다. 어디에서 떨어졌는지 살펴야 합니다. 신앙생활이 왜 재미가 없죠? 왜 모든 것이 거저 다람쥐 쳇바퀴 도는 것 처럼 그저 그런 하루 하루가 이어져 가는 것 같죠? 우리의 마음이 어디에 가있습니까? 만약 우리의 마음이 식어지고 사랑을 잊어버렸다면, 도대체 왜 이렇게 되었는지를 살펴보라는 것입니다.
하나님을 향한 우리의 사랑이 식어지고 있는 것은 아닌지, 처음 가졌던 그 사랑을 잊어버린 것은 아닌지, 외형적인 모양만 가지고서 신앙생활을 하고 잇는 것은 아닌지, 끊임없이 살펴보아야 합니다. 이 책망을 성령께서는 에베소 교회의 성도들과 오늘 우리에게 하십니다. ‘들을 귀 있는 자는 성령이 하시는 말씀을 들으라!’고 하십니다. 우리의 귀가 열리기를 바랍니다. 그래서 우리를 부르시는 성령 하나님의 음성에 귀를 기울이시기를 바랍니다. 이 교회에서 참된 복음이 울려퍼지기를 소원하고, 거짓된 복음으로부터 떠나고, 거짓 선생들의 교훈에서 벗어납시다. 하나님을 향한 사랑, 이웃을 향한 사랑, 바로 처음 사랑을 다시 회복하여서, 주님이 주시는 참된 은혜, 신령한 복을 받으시고, 오늘 하루도 기쁘게 걸어가시는 교우 여러분이 되시기를 바랍니다. 아멘.
<기도하기>
1. 에베소 교회는 처음 사람이 식었기 때문에 책망을 받았습니다. 우리는 하나님을 사랑하고 이웃을 사랑하는 마음, 그 사랑을 잊지 않게 해주시기를 기도합시다. 잘못된 사상, 거짓 교훈으로부터 벗어나서 신실하게 하나님을 섬기게 해주시기를 기도합시다.
2. 주보에 있는 기도 제목입니다. 학업과 입시를 준비하는 자녀들을 도우시고, 취업을 준비하는 청년들을 인도하여 주소서.